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에 인생을 건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예전에는 없던 ‘캥거루족’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취업도 결혼도 하지 않고 부모 옆에서 기생하면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부모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그들은 집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을 망치는 일은 이제는 없어야 한다. 요즈음 자녀들은 부모한테 기생해서 살다 보니 자립심이 없다. 의욕도 없고 혼자 살아가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공무원 시험 경쟁력이 항상 최고다. 그저 편한 직업을 원한다. 모험적이고 창조적인 일은 좀처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의 장래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서구 사회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 사회의 풍습하고는 사뭇 다르다. 대학도 본인이 알아서 다녀야 하고, 결혼도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한다. 부모의 재산도 자식에게 물려주는 법이 없다. 사회단체에 기부하거나 사회에 환원하고 생을 마감한다. 우리 사회는 부의 세습이 자식을 망치게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서구 사회처럼 사는 것이 자연의 이치와 닮았다. 자연의 동물들은 어릴 적에는 목숨을 걸고 자식들을 보살피다가도 성장기가 끝나면 냉정하게 독립시킨다. 철저히 독립적인 개체로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안주하기보다는 모험적인 일을 즐긴다.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해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업을 만든다.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 굵직한 회사들을 보라. 모두 도전을 좋아하는 젊은 창업가들이 이룬 결과다.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하고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도 어릴 적부터 인문학 교육을 부활시켜야 한다. 어릴 적부터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미술 공부 대신 사진 공부를 해 내 인생의 재미거리를 하나 더 추가했다. 어릴 적부터 배우고 싶었던 동양철학도 공부해 세상 사는 이치를 깨달은 어른으로 살기 위한 기초도 마련했다.
이순의 나이에 접어드니 진정으로 강한 것은 유연함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힘을 써야 할 때는 강해져야 하지만 힘을 빼고 살아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힘의 강약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아름답다. 남은 인생은 힘을 빼고 유유자적하는 마음으로 신선처럼 살다가 가고 싶다. 자연을 닮은 삶이 아름답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