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조작이 조금 불편하고 자꾸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해요. 좀 더 기능이 다양하고 아바타 선택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수업을 마친 학생들의 소감이 디지털 에듀테크의 전망과 과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 지정 디지털 시민교육 기초학교로서 디지털 시민교육 여건 조성과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교육에 중점을 뒀다. 또 경기도교육청과 KT 등 20여개 기관이 함께 참여해 만든 ‘디지털 시민 명탐정’ 콘텐츠를 적용한 수업과 사례를 공개해 많은 관계자의 관심을 모았다.
바야흐로 인류 역사에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시작돼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AI)으로 이어진 디지털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은 사회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챗GPT와 Bard 등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열풍은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공유되면서 이와 관련된 응용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곧 일자리 창출이나 진로, 직업 세계와도 직결되므로 교육 현장의 빠른 변화뿐만 아니라 디지털 생애 교육 정책의 보완도 요구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대전환(DX) 시대를 맞아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와 더불어 디지털 창의 역량과 디지털 시민교육이 더욱 시급해졌다. 디지털 리터러시와 창의 역량, 시민교육은 각각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함께 추진해 갈 때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교육담당관 부서에서 총괄 운영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 한 일이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된 지금 디지털 기기의 기본적인 사용법, 검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법, 정보보안 등 기초적인 지식은 이미 보편화돼 있다. 이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와 지식을 분별력 있게 수집, 분석, 이해, 평가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생산, 활용, 개발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이 학교 교육과정에 융합돼야 한다.
또 디지털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쏟아지는 디지털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디지털 시민 역량’을 키워야 한다. 특히 3차원(3D) 디지털 환경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이 일상화된 알파 세대 학생들에게 디지털 시민교육은 꼭 필요하다. 사이버 명예훼손과 괴롭힘, 디지털 과몰입 등 디지털 부작용을 예방 및 치유하는 한편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예절 등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디지털을 이용하는 문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사실 이 글과 같은 제목으로 생성형 AI에 답을 구했더니 단순히 용어 풀이만 늘어놓았다. 다행히 아직 AI가 인간의 깊은 고민이나 유머, 창의적인 사고는 모르는 것 같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