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억 혈세 들였는데… 안양 ‘만안각 부지’ 6년째 표류

줄줄이 공모 탈락… 예산만 낭비, 市 “시민 의견 바탕 방안 찾을 것”

안양예술공원 인근 만안각 부지(빨간색 표시) 위치도. 윤경숙 시의원 제공

 

안양시가 예산 175억원을 들여 사들인 만안각 부지 활용이 6년째 표류하고 있다.

 

더구나 시는 제대로 된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지 활용을 위해 또다시 용역을 준비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6일 안양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안양예술공원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7년 12월 예산 175억원을 들여 예술공원 인근 1만3천여㎡ 면적의 만안각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시는 만안각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모사업 등에 지원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 시는 지난 2018년 만안각 부지에 공공예술센터 등 관광기반을 구축하겠다는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경기도 주관 넥스트창조 오디션 공모사업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또 지난 2019년 1억3천만원을 들여 안양예술공원 활성화 종합발전계획 학술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2020년 문체부가 주관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 공모했으나 이마저 떨어졌다.

 

이처럼 만안각 부지가 정부, 경기도 주관 공모에서 줄줄이 떨어지자 시는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2021년과 지난해 두 차례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에 나섰지만 기초자료만 확보했을 뿐 제대로 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9년 예산 1억3천만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실시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도 시는 올해 또다시 만안각 부지 문화공원 조성계획 수립 및 입지시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추진 중이다.

 

윤경숙 시의원은 “시는 만안각 부지 활용을 위해 용역과 공모 참여, 여론조사만 거듭했을 뿐 제대로 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또다시 타당성 용역을 추진 중”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나온 시민 의견 결과를 바탕으로 만안각 부지 문화공원 조성을 위해 용역을 진행하려 한다”며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없도록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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