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 유서에 이 대표 언급 “이제 정치 내려놓으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씨가 유서에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수정경찰서 전경. 안치호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전모씨가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서에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나 유족은 유서 내용 공개를 원치 않아 아직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으며 도지사 선거 운동 당시 선거 캠프에서 대외협력 본부장, 인수위원회에서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전씨는 유서에서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등의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하며 더 이상 희생을 막기 위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라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부검을 진행하려고 하나 유족은 원치 않은 것으로 전해져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서는 유족이 공개를 원하지 않아 말해줄 수 없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 중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 1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쌍방울그룹 뇌물수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지난 2019년 5월 김성태 회장의 모친상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대신 비서실장 자격으로 조문을 왔다는 증언으로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다.

 

이때 이 대표 측근이 대리 조문했다는 언론 보도에 전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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