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에 없던 화성시 오피스텔 테라스 흡출기둥… “사기 분양” 반발

화성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 펜트하우스 10개실에 1~3개 설치
입주 예정자들 “10억 더 주고 분양받았는데… 악취 피해 우려”
잇단 계약 해지 요구에 세현개발 “설비 가능한 옥상,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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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 테라스에 흡출기둥이 설치돼 입주 예정자들이 허위 분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동탄2신도시에 조성된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 전경. 김기현기자

 

화성 동탄2신도시 한 주상복합오피스텔 펜트하우스(꼭대기 층) 테라스에 건축허가 당시에 없었던 흡출기둥(건물 내부 악취 빼내는 기둥)이 설치돼 입주 예정자들이 사기 분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 펜트하우스에는 흡출기둥이 2, 3개나 설치되면서 펜트하우스 분양자 절반 정도가 시행사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8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세현개발은 지난 2019년 5월 동탄2신도시 내 송동 일원 1만6천617㎡에 주상복합오피스텔인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를 착공했다.

 

센텀폴리스는 연면적 21만1천235㎡ 규모(지하 5층~지상 35층, 5개동)로 주거용 오피스텔 1천122실(전용면적 22~84㎡)과 상업시설인 ‘그랑파사주(816실)’ 등으로 구성됐다.

 

오피스텔 중 전용면적 34~84㎡ 타입의 90% 이상엔 테라스 설계가 적용됐고 4개동의 맨 꼭대기층 11개실은 펜트하우스로 설계됐다.

 

세현개발은 2019년 5월부터 최근까지 전체 오피스텔과 상가 780실에 대한 분양을 마쳤으며 지난해 11, 12월 사전점검 및 준공승인 등 절차를 거쳐 입주를 시작했다.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84㎡ 기준 15억7천332만원으로 같은 면적 일반실 분양가(5억2천66만5천~5억6천765만4천원)에 비해 10억원 이상 비쌌다.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 테라스에 흡출기둥이 설치돼 입주 예정자들이 허위 분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 펜트하우스 테라스에 흡출기가 설치돼 있다. 김기현기자

 

하지만 11개 펜트하우스 중 10곳의 테라스에 당초 건축도면에 없던 흡출기둥(가로세로 69cm, 높이 2m)을 설치해 입주 예정자들이 악취 피해 및 사생활 침해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흡출기둥은 ▲202동 3402호 3개 ▲201동 3503호 2개 ▲201동 3501호 2개 ▲102동 3502호 1개 등 10개실에 1~3개씩 설치됐다.

 

흡출기둥은 건물 4층부터 옥상까지 내부의 악취를 외부로 빼내는 설비로 시 건축허가과에 제출된 허가 당시 도면에는 반영돼 있지 않다가 뒤늦게 준공도면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펜트하우스 분양자 5명은 시행사 측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시행사 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흡출기 같은 설비는 신규 설치 등 계획상 변경이 있더라도 현행법에 따라 준공 때 일괄 승인받으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옥상’으로 분류되는 데다 공급계약서 23조에 따라 옥상에는 각종 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펜트하우스 분양자 A씨는 “분양 홍보 팸플릿과 건축도면에 없던 흡출기둥이 갑자기 생긴 건 사기 분양”이라며 “테라스 때문에 10억원을 더 주고 분양 받았는데 갑자기 옥상이라고 하면 누가 분양 받았겠냐”고 성토했다.

 

세현개발 관계자는 “A씨 등과 원만하게 합의를 보기 위해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나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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