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동안 여객을 운송하지 못했던 평택항 카페리(국제여객선)업계가 빠르면 다음달 여객운송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8일 항만 업계 등에 따르면 평택항 관련 기관과 선사가 최근 중국 양회(兩會)가 14일 막을 내리면 여객 운송 및 비자 등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직원 채용 및 교육 등 본격적으로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한 데 이어 지난 3일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양회는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대의기구인 ‘전국인민대표회의’를 통칭하는 표현으로 이 기간 대외정책 등 중국의 1년 국정 기조가 결정된다.
항만 업계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다시 여객 운송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평택지방해양수산청도 올해 상반기 내로 여객 운송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재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항 카페리(국제여객선)업계는 지난 2020년 1월29일 코로나19 등으로 여객 수송이 중단된 후 3년여 동안 여객을 운송하지 못했다.
박기철 평택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은 양회 같은 큰 행사를 앞두면 그간 대외정책 기조 등을 밝히지 않고 보류한다”며 “양회가 끝나야 굵직한 사안에 대한 틀이 잡히기 때문에 14일 이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체관광비자 등 비자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제 운행 재개까지 최대 3개월 이상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상인은 업무 목적으로 90일까지 체류 가능한 1년짜리 상용 복수비자를 발급받는데 현재로선 중국 기업·기관의 초청장이 있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고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한 선사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900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승무원 20명을 신규 채용해 교육 중으로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승선시킬 예정”이라며 “양회 이후 조속히 여객 운송과 상용 복수비자 및 관광객 단체비자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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