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열악에 뱀 출몰까지"...용인차량등록사업소 노후화 심각

용인특례시 차량등록사업소 노후화에 따른 열악한 시설을 두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998년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용인특례시 차량등록사업소 전경. 김경수기자 

 

# 용인특례시 처인구에 거주하는 김인석씨(가명·45)는 최근 자동차 민원 처리를 위해 시청 앞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했다.

 

대기표를 뽑고 자리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려고 했지만 대기석이 10개도 안 된다. 이마저 민원인들로 꽉 차 어쩔 수 없이 문 앞을 서성이며 순번표를 예의 주시한다.

 

민원실 내부가 비좁아 차량 등록 및 신고, 과태료, 취득세 등을 처리해야 할 업무 공간 또한 협소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원 처리는 계속 밀리면서 오랜 기다림에 지친 일부 민원인은 직원에게 폭언과 불만 섞인 짜증을 내뱉기도 했다.

 

김씨는 “지금이 2023년인데 청사가 이렇게 열악할 수 있나. 110만 특례시의 그늘진 곳”이라며 “다음엔 가까운 지자체로 가서 민원을 해결해야겠다”며 씁쓸해했다.    

 

(왼쪽부터)수원특례시, 성남시, 용인특례시 차량등록사업소 내부 모습. 김경수기자

 

# 차량등록사업소에서 근무하는 30대 공무원 양명훈씨(가명)는 매일 출퇴근 때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인근 시청을 비롯해 타 기관에 비해 자신의 근무지 시설이 너무 낡아서다.

 

올해로 25년 된 청사는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탓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냉난방 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비좁은 통로와 내부, 열악한 시설, 특히 잦은 누수로 인해 화장실을 이용하는 민원인들로부터 업무와 관련 없는 항의를 받기 일쑤다.

 

최근엔 쥐에 이어 뱀까지 출몰하면서 직원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등 위생 문제까지 도마에 올랐다.

 

양씨는 “쾌적한 환경에서 민원인을 대하는 동료 공무원들이 부럽다”며 “‘공무원 유배지’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토로했다.

 

용인특례시 차량등록사업소 노후화에 따른 열악한 시설을 두고 임시방편 보강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차량등록사업소는 한 곳에 7팀으로 구성돼 직원 60명이 차량 50만1천190대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 중이다. 

 

그러나 청사가 비좁아 업무 비효율과 노후화 등에 따른 시설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허전 차량등록사업소장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110만 시민에게 좋은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특례시에 걸맞은 대책이 조속히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맹주태 용인특례시 정책팀장은 “노후한 차량등록사업소의 열악한 환경을 잘 알고 있다. (이상일) 시장도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청사 이전 등 시설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확인 중이다. 개선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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