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부 대형 교회들이 성직인 담임목사직을 자식들에게 세습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북부 최대 교회인 파주 한소망교회가 청빙을 통해 후임 목사를 선정하고 나섰다. 총회법에 따라 위임목사 퇴직이 2년 가까이 남은 시점에서다.
한소망교회가 교회의 본이 되기 위해 후임 목사를 청빙하는 사례는 대형 교회에서는 드문 일이어서 타 대형 교회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소망교회(위임목사 류영모)는 최근 제직회를 열어 리더십승계준비위원회에서 청빙한 최봉규 목사(대구내당교회 위임목사)를 한소망교회 2대 담임목사로 선포했다고 7일 밝혔다.
최 목사는 현 류영모 위임목사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법인 임기인 내년 말까지 류 목사를 멘토링으로 삼아 동사 목사로 재직하면서 한소망교회 영성 사역 훈련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는 국내 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캐나다로 유학, 토론토대 세인트마이클스 칼리지에서 철학박사를 취득한 학자적 설교가다.
앞서 등록교인 수가 2만여명에 이르는 한소망교회는 기존의 오디션 방식으로 후임 목사를 선택하는 방식이 아닌 청빙을 통해 하기로 하고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이처럼 한소망교회가 세습 아닌 청빙을 통해 후임 목사를 선포한 것은 류영모 위임목사의 평소 목회철학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는 한소망교회가 본이 돼야 한다는 목회 방침을 분명히 함으로써 교회제직들이 청빙제도를 도입해 2대 목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소망교회 1대인 류 목사는 말씀과 영성으로 균형잡힌 명설교자로서 한국교계에서 인정받는 대표적인 종교 지도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하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 다하기 등에도 앞장서 교회의 존경을 받아 왔다.
류 목사는 “후임 동사 목사가 바른 길을 걷도록 기도로 응원할 것이다. 한소망교회가 앞으로도 교회의 본이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소망교회는 지난 1990년 류영모 목사 사택에서 첫 예배를 드리며 올해 교회 창립 33주년을 맞는다. 일산,파주,김포 등지에서 찾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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