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쿨존에서는 어린이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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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파주경찰서장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이다. 봄 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트는 계절이 돌아온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맞아 학교로 등교하는 모습이 하나둘 보이는 요즘이다. 하지만 꽃길만 걸어야 할 아이들이 통학로 주변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 북부지역 어린이 교통사고는 어린이교통안전대책으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스쿨존(초등학교 주변에 설치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는 2021년 24건에서 2022년 34건으로 4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과 파주경찰서에서는 개학기 어린이 교통안전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4월28일까지 2개월간 등하굣길 어린이 안전 취약지역에 경찰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특히 이륜차 인도주행, 신호위반 등을 이동식 캠코더로 단속하고 개인용 이동장치(PM) 무면허운전, 2인 이상 탑승 등 사고 시 치명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반사항을 단속 중이다. 또 방어보행 3원칙(서다, 보다, 걷다)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어린이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후한 교통안전시설을 일제히 점검한다. 이후 바로 조치할 수 있는 시설부터 정비하고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통학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는 등 관련 시설을 개선하거나 보완할 계획이다.

 

하지만 어린이 스쿨존 사고는 경찰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 사람에 대한 배려’가 중요시되는 교통문화 형성이 시급한 때다.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충격에도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최소한 신호기가 없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서는 반드시 일시 정지하고, 정지선 지키기 등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지금 학교 앞길을 건너고 있는 아이는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자녀이며 실제로 나의 가족, 친척일 수 있다. 성숙한 시민들의 스쿨존 어린이 보호 운전으로 봄 햇살처럼 어여쁜 우리 아이들이 교통사고 없이 안전하게 꽃길만 걷기를 바란다.

 

교통신호기가 없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서는 반드시 운전자들이 일시 정지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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