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검출 음식료품 다수...소비자 각별히 주의해야
해외에서 안전성 문제로 리콜된 제품 일부가 국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버젓이 재판매되고 있다.
특히 이렇게 재판매되고 있는 제품 10개 중 4개는 '음식료품'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유해물질 함유'가 리콜된 이유로 파악돼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한해 동안 미국·유럽 등 해외 39개국에서 리콜된 제품의 국내 유통 여부를 확인한 결과, 2021년(392개)보다 53% 증가한 600개 제품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품목별로 음식료품이 249개(41.5%)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 97개(16.2%) ▲가전·전자·통신기기 93개(15.5%) 등 순이었다.
가장 많이 판매 중이던 '음식료품'이 해외에서 리콜된 이유는 '유해물질 함유'가 187건(75.1%)을 차지했다. 이물질 함유(42건·16.9%), 부패·변질(4건·1.6%) 등 이유도 있었다.
이 중에는 살모넬라균 오염 가능성으로 미국·영국에서 리콜된 땅콩버터(28개)도 포함됐다.
'화장품'이 리콜된 이유로는 '화학(유해)물질 검출'(46건·47.4%)이 가장 많았는데, 이중 벤젠이 검출된 드라이·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이 46건 중 43건(93.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벤젠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화학물질로, 암·급성 백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화장품 제조에 사용할 수 없다.
화학물질 검출에 이어 피부 접촉에 의한 위해·위험 가능성(40건·41.2%)이 뒤를 이었다.
'가전·전자·통신기기'는 절연미흡·기준 부적합 등 전기 관련 위해요인(48건·51.6%)이 가장 많았다. 특히 해당 이유로 리콜된 품목 중에는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전원코드로 일본에서 리콜된 전기보온병, 포트, 밥솥 등이 48건 중 31건(64.6%)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과열·발화·불꽃·발연(16건·17.2%), 제조불량 등에 따른 고장(9.7%) 등 이유도 있었다.
특히 적발된 제품 중 제조국 정보가 확인된 것은 212개에 불과했다.
나라별로 중국산(92건·43.4%)이 가장 많았고, 미국산(37건·17.5%)이 뒤를 이었다. 중국산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아동·유아용품'(48건·52.1%)이었고, 미국산 중에선 '화장품'(19건·51.4%)이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적발된 600개 제품 중 593개를 판매차단하고, 7개 제품에 대해선 국내 수입·유통업자를 파악해 환급·교환 등 자발적 조치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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