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1번가 경유’ 버스노선 변경에 지역 정치권 강력 반발

강득구 국회의원이 27일 오전 안양시청 앞에서 서울 신길동과 여의도를 잇는 버스 2대의 노선변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용규기자

안양 비산동에서 서울 신길동, 여의도 등을 잇는 버스노선 2대가 다음달부터 변경된다는 소식에 지역 정치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강득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안양 만안)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안양과 서울을 운행하는 5625번·5713번 버스노선이 일부 변경된다고 안양시에 통보했다.

 

기존 5625번은 안양 비산동 차고지를 출발해 안양1번가를 거쳐 안양예술공원, 금천구청, 신길동 등까지 가고 5713번은 비산동 차고지를 출발, 안양1번가를 지나  안양예술공원, 금천구청, 여의도, 신촌 등까지 운행한다.

 

변경 노선은 안양1번가를 거치지 않고 경수대로를 통해 안양예술공원 등을 지나 서울로 향한다.

 

서울시의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1일부터 변경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중심 상권인 안양1번가를 거쳐 서울로 가는 버스가 한꺼번에 두대가 줄자 반발하고 나섰다.

 

버스노선이 갑자기 변경된다면 안양1번가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안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경기도의 버스노선 변경 협의과정에서 타 지역을 포함한 10개의 버스노선 중 3개 노선 변경을 합의했는데, 이 중 2개 노선이 안양에 집중된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안양시가 국토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와 협의하도록 하는 등 노선변경을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시는 5625번·5713번 버스 노선 변경에 부동의를 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버스노선 변경에 대해 경기도에 부동의 의견을 보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최근 경기도와 함께 서울시와 협의에 나섰다. 노선이 변경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는 해당 버스 노선 변경에 대해 동의한다는 의견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5625번·5713번 버스 등을 포함해 10개 버스노선 변경에 대해 경기도에 협의를 요청했다.

 

안양시는 경기도에 두 버스 노선 변경에 대해 부동의를 요청했지만, 경기도가 지난달 16일 서울시로 보낸 의견에는 두 버스 노선 변경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안양시 등과 버스노선 변경과 관련해 논의했다"며 “경기도와 안양시 양측이 서로 조율해 최종적인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경기도, 안양시의 의견을 받은 뒤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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