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마더링(코끼리들의 공동 양육 방식)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4조 제3항에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연계·협력 활성화를 명시했다. 사업학교로 지정된 학교의 장은 교육격차 완화, 학업성취도 제고, 교육기회 균등 제공, 교육복지 증진 등을 위해 힘써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선다’는 말이 시사하듯 사각지대 학생의 완전한 지원을 위해 지원· 연계기관이 다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협업하는 구조다. 이른바 거버넌스 구축이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광명시의 경우 유관기관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광명,철산,하안)종합사회복지관, 동 행정복지센터, 청소년진로지원센터, 서울한영대학교지역협력센터 등 총 23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2022년도 네트워크 연계사업을 보면 서울한영대학교 ‘미아(美我) 찾기 프로그램’, 레카토 미래교육봉사단 ‘학교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 (사)행복한가정문화어울림상담코칭센터 ‘음악과 함께 하는 슬기로운 동행’, 광명종합사회복지관 ‘권리버 여행기’,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철산울타리’,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교육소외계층 청소년 꿈지원망 “광명Haan 꿈ITZZY”’, 광명시가족센터 ‘우리가족 징검다리’,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학습지원 key스쿨’을 진행했다. 사업성과로 가족 간 소통 증진, 자녀 역량 강화, 가족 내 친밀감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양했다.
따라서 교육복지는 학교 또는 지역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라 강력한 시대의제가 됐다. 위기 신호를 가장 먼저 알리는 ‘카나리아’는 학교 담장 안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많은 신호가 파악된다. 학교 안팎에서 들려오는 복지사각지대 학생은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수다.
이른바 ‘모든 이웃(Allo)이 엄마처럼 보살핀다(Mothering)’는 알로마더링은 교육복지의 성패를 좌우한다. 알로마더링은 무리가 새끼를 기르고 보호하는 코끼리들의 공동양육 방식이다. 이들은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어도 2년간은 공동육아로 자라난다. 많은 엄마를 든든하게 두면서 친어미와 둘 중 누구 하나 죽을 때까지 함께 지낸다고 한다.
세계 경제규모 10위의 경제대국에 걸맞는 교육의 안전망은 결코 소홀함이 없다고 자부한다. 교육복지조정자는 사각지대 학생이 파악되면 즉시 유관기관 실무자 협의를 통해 정상적인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탁하는 일이 고유 업무이자 본질이다.
다행히 경기도교육청은 금년 1월부터 교육복지 사각지대 학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복지안전망 사업을 모든 교육지원청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로부터 국가정책수요 지방공무원 정원 19명을 확보해 하반기에 사회복지직렬 임기제 공무원을 최초로 채용하고, 교육복지 전문인력이 없는 교육지원청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에 의하면 할 일의 목록이 4개 그룹으로 나뉜다.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 그것이다. 이 중 뒤의 2개는 부하에게 위임하거나 업무 목록에서 지워버리라는 게 행동과학자들의 처방이다.
우리는 “과거 경험이 맞다고 미래까지 보장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말을 잊고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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