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데이터센터 지중선로 건설공사’ 주민설명회가 ‘알맹이’ 없이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23일 오전 11시 용인특례시 수지구 죽전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죽전데이터센터 지중선로 건설공사 주민설명회에는 국민의힘 안지현 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상욱 시의원을 비롯해 주민 및 시공사 관계자 등 50명이 자리했다.
설명회 시작 전부터 주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주민들은 “자료 없는 설명회가 어딨느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고, 현장을 촬영하던 사람을 발견하곤 “불법 채증”이라고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국회의원실이 SNS를 통해 실시간 영상을 촬영하는 직원으로 확인됐다.
예정보다 30분가량 늦게 시작된 설명회는 죽전데이터센터 공사개요, 현장안전관리대책, 현장환경관리대책, 교통소통대책, 지중선로 시공기준, 국내외 전자파 최신동향,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죽전데이터센터 지중선로 시공 관련 발생되는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낮 12시20분께 한국전력연구원 임윤석 책임연구원의 ‘지중선로 시공기준, 국내외 전자파 최신동향’의 발표까지 끝나고서야 시공사와 주민들 간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주민들은 지중선로 시공기준, 지표면까지의 관로 깊이, 차폐판 설치방법, 안전관리 대책, 야간 공사에 따른 소음 해결 등과 관련된 책임있는 설명과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공사의 답변이 불충분하면서 질의응답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주민은 질문 대신 거듭 “사업 백지화”를 외치며 항의를 이어나갔다.
시공사 측의 준비 소홀에 따른 답변, 무엇보다 주민들의 궁금증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채 설명회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산 것이다.
내대지마을 2단지에 거주하는 주민은 “무성의한 자료에 따른 발표와 알맹이 없는 설명회에 분노가 치민다. 이 정도 설명회는 초등학생들도 하는 수준”이라며 “전자파를 막아줄 차폐시설은 공식적으로 검증된 것도 아니고, 얼마나 막아주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설명도 못하고, 이게 주민들을 위하는 설명회냐”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시공사 관계자는 “지중선로공사 관련 죽전동 주민들께 처음 설명하는 자리다보니 예측이 안돼 준비가 미흡했던 점은 사실이다. 전자파에 따른 안전성 등 지역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이 적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수지구 관계자는 “시공사와 주민들이 조금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에 충실하겠다”며 “데이터센터 인근 아파트, 학교 등 더 많은 주민들의 민원이 해소되도록 시공사에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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