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는 질환이다. 보통 중년층 이상부터 증상이 나타나 2030세대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 30대 성인 10명 중 1명은 고혈압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 30대의 고혈압 유병자는 126만여명으로 전 단계 환자까지 합치면 338만여명이 혈압 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의 고혈압 위험성과 예방책 등을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젊은층 고혈압 인지 못해 치료율 20% 미만
젊은층에서는 고혈압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방치하거나 예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20, 30대 환자는 25만여명에 불과해 고혈압 유병자 126만여명에 비해 20% 미만의 낮은 치료율을 보였다.
고혈압은 혈압 측정 시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 수치로 판정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Hg, 이완기 혈압이 80㎜Hg 미만이다. 수축기 140㎜Hg, 이완기 90㎜Hg을 넘으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정상 혈압과 고혈압 사이에 있으면 ‘경계 혈압’이라고 부른다.
■ 인지, 약 복용, 생활 습관 개선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젊을 때 적절한 혈압 관리를 받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높은 혈압으로 인한 혈관 손상이 누적돼 시간이 지나면 심장병·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국내 250만명의 20, 3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이완기 혈압이 각각 130㎜Hg, 80㎜Hg 이상일 경우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20% 정도 증가했다. 다만 고혈압을 발견한 후 5년 이내에 고혈압약을 복용해 혈압 수치를 조절하면 위험도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혈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고혈압은 인지가 우선이고 이후 약 복용,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최근 개정된 ‘2022년도 고혈압 진료지침’을 보면 20세 이상 모든 성인이 2년마다 고혈압 선별검사를 적극적으로 할 것을 권고한다. 혈압이 높을수록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의 위험이 커지므로 약물·비약물적 치료로 혈압을 관리하면 그 위험 역시 낮출 수 있다.
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20, 30대 젊은 세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건강검진의 권리를 누리고, 건강 위험을 조기에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긴 삶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저축이자 투자인 만큼 미리 확인하고 예방해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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