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이재명 "유검무죄 무검유죄…민생이나 챙겨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유검무죄 무검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다. 민생이나 챙기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11시23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1차 조사를 받은 지 13일만에 이뤄진 2차 조사다.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포토라인에 홀로 선 그는 공공요금 인상, 전세사기 등 민생 경제 관련 상황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날을 세웠다.

 

그는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며 “지금처럼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다”고 언급했다. 이어 “승자가 발길질 하고 짓밟으니 패자로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면서 “국민들의 삶이 하루하루 망가져 가는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 검사권력에 결연히 맞서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손놓은 민생을 챙기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전쟁의 위협에서 평화를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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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며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홍기웅기자

이 대표는 ‘대장동 특혜가 시장의 승인 없이 불가능 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진술서로 이미 사실을 밝혔고,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진술은 다 했다”며 “내가 하는 모든 진술이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기 때문에 검찰이 창작 소재를 만들기 위해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서의 진술로 대신하겠다”고 말한 뒤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 대표의 1차 조사를 마친 뒤 2차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검찰은 이날 2차 조사를 위해 1차 조사 당시 준비한 150장의 질문지보다 많은 양(200여장)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초 검찰은 오전 9시30분까지는 출석해야 조사를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끝낸 뒤 오전 11시34분이 넘어서야 청사 안으로 들어가면서 조사시간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이번 조사에서도 반복될 전망이다. 

 

또 이 대표는 여전히 1차 조사 당시 제출한 기존 진술서로 충분한 답변이 된다는 입장인데다 이날 역시 진술서로 대신하겠다는 답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별다른 성과 없는 조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사업과 위례신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성남시장 정책비서관 등을 통해 내부 비밀을 얻은 뒤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고 판단 중이다. 이들이 얻은 부당 수익이 대장동 사업에서 7천886억원, 위례신도시 사업에서 211억원에 달한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승인 혹은 묵인이 있었고, 이로 인해 성남시는 얻을 수 있었던 막대한 수익을 얻지 못하는 손해를 봤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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