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스안전수칙 준수로 따뜻한 설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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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준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광역본부장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밝았고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곧 시작된다. 3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명절 모임을 최소화하는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시기이다 보니 난방, 조리 등으로 가스 사용량이 증가한다.

 

가스는 사용이 편리한 연료이기는 하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폭발, 화재, 질식 등의 사고로 이어져 한순간에 위험해질 수 있는 연료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5년(2018~2022년)간 설 연휴 기간 가스사고는 총 21건 발생했다. 가스별로는 액화석유가스(LPG) 9건, 도시가스 8건, 부탄연소기(캔) 3건, 고압가스 1건 순으로 발생했으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시설 미비가 6건(28.6%), 사용자 취급 부주의가 5건(23.8%)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처럼 설 연휴 기간 시설 미비 및 사용자 취급 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음식 조리량이 급증하는 설 연휴 기간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불판 사용 금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쌓아 보관하기 금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병렬 사용 금지 △불, 열원(전기레인지 등) 근처에서 가스용품 사용 금지 △남은 가스 사용을 위한 부탄캔 가열 금지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이와 더불어 설 연휴 오랜 기간 집을 비우기 전에는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주밸브(LPG는 용기밸브)를 잠가야 안전하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 안을 환기하고 LPG를 사용한다면 공기보다 무거운 가스의 특성을 고려해 빗자루 등으로 가스를 쓸어내듯 환기를 시켜야 한다. 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스파크로 점화돼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은 절대 금해야 한다.

 

혹시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관할 도시가스사나 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안전 점검을 받은 뒤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편 겨울철에는 가스보일러 점검도 꼼꼼히 해야 한다. 가스보일러 가동 시 불완전연소에 의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배기통 이탈, 막힘, 찌그러짐 등의 이상이 생겨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로 유입되면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보일러 배기통이 처지거나 꺾인 부분은 없는지, 연결부가 실리콘으로 제대로 고정돼 있는지 확인해야 안전하다.

 

가스 사용량이 증가하는 설 연휴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막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가스안전 사용 요령을 숙지해 2023년 새해 첫 명절은 가스 사고 없이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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