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태권도협회장기 생활체육대회‘졸속’ 얼룩

장비 고장으로 경기 3시간 늦어지고 메달도 늑장 수여
협회 “3년 만에 개최, 예상보다 참여 선수 많아 통제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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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태권도협회장기대회 포스터

 

이천시 태권도협회가 지난해 말 제20회 이천시 태권도 협회장기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일부 종목 경기가 지연되고 메달 수여도 1주일 늦어지는 등 졸속 운영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이천시 태권도협회 및 대회 참가 학부모 등에 따르면 해당 대회는 이천시 태권도협회가 주관·주최하고 이천시 체육회·경기도 태권도협회가 후원, 지난해 12월3일 장호원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해당 대회는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선수 등 500여명이 출전한 가운데 품새, 격파, 태권 체조, 종합시범 등의 종목에서  펼쳐졌다.

 

이런 가운데, 경기 종목인 개인 스피드 발차기 경기 진행 중 측정장비 고장으로 3시간여 동안 경기가 지연됐다. 

 

특히 모든 입상자들에게 대회 장소에서 수여해야 할 메달이 1주일이나 지난 후 전달되는 상황까지 벌어져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또한 대회 장소가 이천 시내에서 30㎞ 떨어져 있어 이동이 불편했으며, 경기장도 좁아 한파에 선수들이  대기공간도 없이 추위에 떠는 등 안전관리도 소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 A씨(45)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인성과 예의범절 교육을 위해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해 과연 무엇을 배우고 느꼈을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천시 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3년만에 열리는 대회로 예상과 달리 선수들의 많은 참여로 경기장이 혼잡해 안전사고에 대한 안내와 협조를 지속해 당부했으나 통제가 다소 어려웠다”며 “측정 장비 오작동은 경기 전날 시험 작동 등 사전에 점검했는데도 작동오류가 발생해 경기가 지연됐고 업체 실수로 메달이 잘못 제작돼 시상식 때만 사용하고 반환해 다시 제작하다 보니 메달 지급이 늦어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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