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택·토지개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이한준 사장이 취임한 후 2개월 만에 추진된 이번 조직개편을 보면 층간소음 제로 아파트, 임대주택 품질개선, 선(先)교통-후(後)입주체계 실현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민주거혁신실’을 신설해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대국민 서비스를 중심으로 본부 직제 순서도 조정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경기남부 지역본부 강화·북부 지역본부 신설이다. 그동안 LH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경기 남부권 15개 지자체 관련 사업은 경기본부가, 경기 서부권 6개 지자체 관련 사업은 인천본부가, 경기 북부권 10개 지자체 관련 사업은 서울본부가 나눠 관리했다. 언뜻 보기에도 기형적인 이 구조가 경기남·북부본부로 재편되는 것이다.
이러한 본부 재편에는 당연히 이한준 사장의 철학과 소신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고, 어느 지역보다 발전 가능성이 큰 경기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사장이다.
이 사장은 민선 4기 경기도지사 인수위원 활동을 거쳐 경기도지사 정책특보를 맡은 뒤 경기도시공사 사장까지 지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최초로 제안, 당시 경기도청에는 철도 관련 실·국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여 GTX 노선의 초안을 그렸다. 또 수원특례시 광교신도시도 초기부터 이끌어 지금의 ‘광교’를 만들어낸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단순히 경기 북부지역을 서울본부에서 독립시키는 데서, 경기 서부지역을 인천본부에서 빼내 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말이다. 경기도민이라면 ‘경기맨’ 이한준 사장의 행보를 눈여겨볼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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