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나이 들어가는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2000년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면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2017년 노인 인구가 14.2%를 기록하며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이 추세대로라면 2026년경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프랑스, 미국, 독일 등 많은 선진국은 1970년대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인구 구조가 고령화됨에 따라 겪는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고령화 속도에 있다. 선진국들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기까지 약 50년에서 1세기의 시간이 걸렸고,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면서 대비해 왔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일본의 경우 1970년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고, 불과 24년 만인 1994년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문제를 인식함과 동시에 이로 발생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에 급급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른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첫째, ‘노인빈곤’이다. 노인빈곤이란 국민의 균등화 개인소득을 소득 순으로 봤을 때 중위소득의 절반 미만의 소득을 가진 노인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경제적 빈곤이 발생하고 이는 관계적 빈곤으로 이어진다. 노인빈곤율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대한민국의 노인 자살률이 심각한 것은 이러한 경제적 빈곤이 관계적 빈곤으로 이어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둘째, 노인 의료복지 예산이 증가하면서 개인은 물론 국가가 짊어지는 부담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기초연금 등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주어지는 복지 혜택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는 생산가능 인구의 부족과 노인층의 소비 감소 현상과 맞물려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으로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스포츠를 통한 복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 노인의 스포츠 활동 참여가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신체적으로도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꾸준한 운동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문제는 국가적 차원,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제도와 틀의 체계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구난방식, 보여주기식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시스템을 만들고 체계를 잡아간다면 스포츠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스포츠는 1970, 80년대 동방의 작은 국가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국위선양의 아이콘이었으며 90년대에는 국민들에게 건강한 여가활동으로 다가왔다. 오늘날 스포츠는 여가활동을 넘어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스포츠의 역할은 폭넓어지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지금부터라도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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