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지역에서 지난 2021년에 이어 또다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양계농가들이 확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2일 하성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이 이 농장의 닭 8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확진 농장은 시의 AI 특별 방역 대책에 따라 2개월여전부터 출입자와 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지만,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이 농장을 비롯한 하성면 일대에서는 AI가 발생된 적이 없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하성면이 한강 하구와 접해 있어 이 일대에 서식하는 겨울 철새를 감염원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추가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농장들은 행여 AI가 확산할까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성면 인근의 통진읍 한 농장주 A씨(62)는 “2년 전 통진읍 양계농가 3곳이 AI에 감염돼 닭 37만여 마리를 살처분하면서 피해가 컸는데 또 피해를 볼까 봐 걱정이 크다”며 “타 지역으로 확산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양계농가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월곶면의 한 농장주 B씨(58)도 “그 동안 감염 사례가 없었던 하성면에서 피해가 발생해 농장주들의 불안감이 더 크다”며 “추가 감염 소식이 들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김포시와 방역 당국도 감염이 확산할까 바짝 긴장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 농장 반경 10㎞ 내에 있는 가금류 농장 32곳(201만여 마리 사육)에 대해 이동 제한 조처를 내렸으며, 이날까지 모든 농장에 대한 감염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시는 소독약(가루형 2천490㎏·액상형 120ℓ)을 각 농장에 배포하는 한편, 소독 차량 총 10대를 동원해 각 농장 주변과 철새도래지를 돌며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거점소독소 2곳을 통해 농장 출입 차량도 소독 중이다.
시 관계자는 “AI 발생 농장 반경 3㎞ 안에는 다행히 대규모 농장(3천 마리 이상 사육)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감염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방역 수준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지역에선 57곳의 가금류 농장이 있으며 이 중 41곳은 대규모 농장으로 산란계·육계·메추리 등 283만7천 마리를 사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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