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난방용품 안전하게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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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양욱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세밑 한파’라는 말이 있다.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 찾아오는 한파라는 뜻인데 매년 이맘때면 난방용품의 사용이 늘어남과 동시에 화재 위험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가화재정보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난방용품으로 인한 화재는 총 229건으로 주거시설에서만 136건(59.4%) 발생했다.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겨울철 3대 전기제품 사용 시 주의점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먼저 오랫동안 보관한 전기장판의 경우 바로 사용하지 말고 피복과 플러그를 반드시 확인하고 안전인증(KC 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한 후 사용하며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두꺼운 이불이나 라텍스 제품을 장판 위에 깔지 않는다. 특히 라텍스는 부드럽고 푹신해 침구로 흔히 쓰이는 소재지만 열 흡수율이 높아 과열되기 쉬우므로 순식간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전기히터의 경우 적외선 복사열 전달을 이용해 난방하는 방식으로 열이 발생하는 부분이 외부에 있고 온도가 굉장히 높아 근처에 가연성, 인화성 물건이 있으면 화재의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전기히터를 사용하기 전 주위에 화재 위험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기히터는 소비전력이 큰 기기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지양하고 단독으로 연결해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산림과 인접하면 산불로 확대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우선 보일러 근처에 장작 같은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을 방치하지 말아야 하며 연료를 넣은 후 투입구를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인근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연 1회 이상 정기 점검을 받도록 한다.

 

화성 소방서에서는 주택 화재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재난취약가구 1만1천460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했다. 아울러 전통시장 등 화재취약지역 안전 관리 강화, 화재 예방 교육·캠페인과 같은 다양한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겨울철 화재 위험 3대 용품 안전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난방용품 사용 시 모두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한 사용 방법을 준수한다면 화재 없는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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