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강~아라뱃길~서해 연결… 관광 핫플레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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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경 K-water 아라뱃길지사장

아라뱃길을 중심으로 ‘한강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물길’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

서울시의 서해뱃길 사업이 본격화되며 아라뱃길이 동북아 해상관광 시대를 여는 관문이 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아라뱃길은 상습 침수구역인 굴포천 유역(인천 계양‧부평, 경기 부천‧김포 등)의 홍수 피해 경감, 물류 및 여객 수송체계 개선, 친수공간의 관광‧문화‧레저 시너지 효과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책사업으로 시작됐다. 2012년 5월25일 공식 개통 이후 K-water는 10년째 아라뱃길을 운영하고 있으며 목적에 따라 굴포천 유역의 홍수 피해를 성공적, 효과적으로 방어해 왔다.

 

또 18km의 주운(舟運) 수로를 중심으로 양끝단에 항만시설과 인천‧김포 물류단지를 조성해 수도권의 유통물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현재는 드래곤보트대회와 카약축제 등이 열리는 수상레저 명소가 됐으며 매년 800만명이 찾는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치수(治水)와 주운을 중심으로 친수(親水) 가치를 실현해온 이곳에 이제는 ‘세계로 나아가는 물길’이라는 가치가 더해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거점이며 동북아 해상관광을 위한 물길로 그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식하에 K-water와 중앙정부(국토부, 환경부), 지자체(서울시, 인천시)는 아라뱃길을 한강과 연계한 해상관광 루트로 개설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실로 지난 10월8일 여의도 세계불꽃축제를 시작으로 한강 여의도와 아라뱃길 김포 여객터미널을 잇는 1천t급 유람선이 시범운항을 개시했다. 아라뱃길 개통 당시 2년여간 서울 여의도와 서해 덕적도를 잇는 소형 여객선이 정기적으로 운항한 바 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등 사회적 재난과 한강 환경적 문제로 중단됐다가 최근 여건 변화로 한강과 아라뱃길이 8년 만에 다시 연결된 것이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담긴 한강의 물길을 관광자원으로 끌어내 동북아 해양관광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2023년부터는 한강~아라뱃길 구간에 유람선 정기 운항을 추진하고 2026년까지 한강 여의도에 서울항을 조성해 한강~서해~동북아를 잇는 서해뱃길의 활용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서해와 한강의 뱃길을 성공적으로 연결하려면 여러 제약사항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선박과 승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운항 환경이 최우선 과제로 지켜져야 하며 한강의 자연성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상 이용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충분히 숙의해야 한다.

 

서해뱃길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변화와 기회의 물길이 돼 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과 서해가 물길로 이어지면 시민들은 어디서나 한강을 거쳐 바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한강을 찾는 사람과 물길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경험의 밀도가 높아질 것이고 그만큼 역동적인 친수문화와 경제적 기회가 아라뱃길 위에 형성될 것이다.

 

사회적인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한강과 서해의 소통은 서울의 공간적 개념을 해양도시로 확장하고 도시의 브랜드를 고도화하는 계기가 된다. 나아가 내륙에 갇혔던 우리의 상상력과 시선을 바다로 넓히고, 세계시민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확대하는 인식의 전환점이 돼 줄 것이다.

 

남북 분단 이후부터 보안상의 이유로 오랫동안 막혀 있던 서해와 한강이 반세기를 넘어 다시금 아라뱃길을 통해 연결되는 시기를 맞았다. 세계 유수의 강들이 바다와 자유로운 인적‧물적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번영과 성장을 안겨줬듯이 서해와 한강의 물길을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확실히 움켜쥐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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