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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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장환 K-water 경기동북권지사장

근 몇 년간 화력발전소 압사사고, 물류창고 건설현장 화재사고 등 산업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사건, 4·16 세월호 사고와 같은 시민재해가 예기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도 어언 1년이 다 돼 가고 있다. 허나 근래에도 이태원 압사 사고 등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해를 끼치는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산업재해로 사망한 근로자 수는 828명으로 전년에 비해 54명이 감소했으나 아직도 하루 두 명 이상의 근로자가 아까운 목숨을 잃고 있다. 수돗물도 일반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일련의 제조·공급 과정을 거쳐 일반 시민들에게 제공된다.

내가 마시는 수돗물의 공급 과정에서 산업재해가 발생, 근로자의 희생이 포함돼 제조됐다고 하면 맘 놓고 그 물을 마실 수 있을까? 대답은 아마 ‘아니다’일 것이다. K-water도 지속 가능한 물 안전, 물 복지를 추구하는 공기업으로서 안전보건경영헌장을 선포하고 최고경영자 이하 전 임직원을 포함하는 안전보건경영체제를 구축해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을 만드는 데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동북권지사는 남양주시에서 덕소정수장 및 와부정수장 등을 운영하며 수도권 동북부 지역 7개 지자체, 약 190만명의 시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중이다.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규칙’을 준용해 정수장 내 안전난간 등 시설물을 개선하고 근로자의 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한 보호구를 지급하는 등 안전 조치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올해 경기동북권지사는 산업재해 제로(0)를 달성했으며 향후 사고 없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늘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으며 필요에 따라 많은 것을 주는 물, 때로는 조용한 연못처럼 평화로워 보이나 때로는 거친 풍랑의 파도처럼 위험하기도 하다. 이러한 물을 관리하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다.

늦가을 정수장의 풍경은 고요하며 목가적이지만 안전한 수돗물을 만들기 위한 근로자들의 분주한 노력은 그 어느 건설현장 못지않게 치열하다. 오늘은 그 노고를 떠올리며 한잔 물을 마셔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인장환 K-water 경기동북권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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