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통일공원 시설 노후화…전면 재단장해야”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등 관리기관만 지정된 시설도 10곳
대부분 들어선지 18~50년 달해... “스토리 살려 교육장 활용”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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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통일공원을 전면 재단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사진은 육탄10용사 동상. 김요섭기자

파주 봉서리 통일공원 내 각종 현충시설이 노후해 역사적 스토리가 있는 통일현충공원으로 전면 재단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19일 파주시와 육군 제1사단, 파주보훈단체 등에 따르면 2천40㎡ 규모의 통일공원에는 현충시설로 지정된 충현탑(1972년 건립), 소위 김만술상(1973년 건립), 한국전 순직종군기자추념비(1977년 건립), 육탄10용사 충용탑(1980년 건립) 등 7곳이 있다. 관리기관만 지정된 시설로는 육탄10용사 동상(1980년 건립), 개마고원반공유격대 위령탑(1987년 건립) 등 모두 10곳이 들어서 있다. 도내 최대 규모다.

충현탑 등은 파주시(2곳)와 육군 제1사단(4곳) 등이, 나머지 4곳은 육군10용사추모사업회, HID 제1지대 특수요원전우회, 상이군경외파주시지회 등이 운영 중이다.

통일공원(근린공원)은 지난 1953년 휴전회담 당시 유엔종군기자센터가 있었다. 그동안 국방부 소유였으나 2020년 시가 국방부와 76억원 규모의 국·공유재산 교환계약을 체결하고 통일공원을 파주시 소유로 이전했다.

그러나 통일공원 내 현충시설들은 들어선 지 18~50년 되는 등 상당수 현충시설이 노후해 보수가 시급하다.

특히 역사성이 배제된 채 근린공원으로만 조성돼 ‘현충’ 이라는 테마와 스토리가 미약해 차별화된 특색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민·관·군은 상생발전을 통해 통일공원을 지역의 대표적인 호국역와 문화체육 복합공원 등으로 조성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역사성과 현충시설 본래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한편 통일공원 주변 자원과의 연계(올해 개장된 실내족구장, 테니스장 등 문산·파주읍 거점화) 및 사용자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등 전면적으로 재단장하자는 것이다.

파주보훈단체 한 간부는 “서울 망우리공원은 공동묘지였으나 이장 등을 통해 확보한 빈 공간을 독립운동가와 호국인사 등으로 채워 역사문화 코스로 만들었다”며 “통일공원도 현충을 테마로 한 스토리를 발굴해 호국역사공원화하면 마래 세대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의 현충시설 관리 주체가 여러 기관으로 나뉘어 당장 협의가 어렵다”며 “그렇지만 최근 실내 족구장을 개장하는 등 앞으로 통일공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 등을 경청해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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