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책 빌려주는 자율로봇’ 잦은 고장…“내년 재개”

성남시가 올해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로봇’이 잦은 고장으로 원활하게 운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성남시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선보인 해당 로봇은 길이 1.8m, 높이 1.2m, 무게 400㎏으로 라이다(LiDAR) 센서와 위성항법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책 80~90권(베스트셀러·신간)을 싣고 탄천 산책로(탄천교~사송교~야탑교) 180m 구간을 오가면서 지점별로 일정 시간 머물며 1인당 2권까지 도서 대출 서비스를 해왔다.

해당 로봇을 올해 7개월(4~10월) 가동한 결과 하루 평균 대출 권수는 3.3권, 대출 인원은 2.1명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해당 로봇은 올 4월 초~10월 초 평일 하루 4시간씩 가동됐지만 10차례 고장을 일으켰다.

고장 수리와 점검 등을 위해 35일간 운행을 멈추면서 해당 로봇을 활용한 도서대출 서비스도 중단됐다.

한 번 고장 나면 평균 3.5일씩 작동을 멈춘 셈이다. 이 때문에 해당 로봇을 활용한 도서 대출 서비스가 불안정하다.

해당 로봇은 주로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켰고 수리는 관련 부품을 교체하거나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는 애초 지난달 말까지 8개월간 올해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대출 서비스를 계획했으나 로봇의 잦은 고장으로 한 달 서둘러 10월 초 올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시 관계자는 “도서관 로봇 주행 시 안전사고 우려로 기간제 근로자 1명이 동행하고 있다”며 “올해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4월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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