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낮은 쌀수매價, 김포 농민들 ‘분통’

조곡 40㎏당 1만5천원 이상 낮게 결정... 농민회 “수매가 바로잡기 끝까지 투쟁”
신김포농협 “시장 가격 감안 불가피”

김포지역 쌀재배 농민들이 신김포농협의 지난해보다 못미치는 수매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김포농민회가 양촌읍 누산리 신김포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양형찬기자

김포지역 쌀재배 농민들이 신김포농협의 저가 수매가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신김포농협과 김포농민회 등에 따르면 신김포농협 RPC가 최근 쌀 수매가를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으로 결정해 쌀 재배 농민들이 수매가 재결정을 요구하는 등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신김포농협은 지난달 초 RPC 사업단 회의를 열어 80㎏들이 정곡 기준 고시히카리 22만3천560원, 추청 18만7천560원, 참드림 16만5천원 등으로 수매가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조곡 40㎏들이당 1만5천원 이상 낮은 금액으로 경기도내 최하위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신김포농협의 쌀 수매가 결정 이후 김포농민회를 중심으로 신김포농협측과 수매가 재조정을 위해 협상을 벌여 왔지만 농민회 측의 인상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서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김포농민회는 9일 양촌읍 누산리 신김포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지도부와 다수의 농민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신김포농협의 수매가 결정을 규탄했다.

김포농민회는 이날 신김포농협의 잘못된 쌀값 결정으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사과하고 쌀값을 다시 결정할 것과 김포농민회를 외면하는 시는 실추된 김포금쌀의 명예를 회복하고 농민들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김포농민회는 “신김포농협이 수매가 결정 과정에서 생산자 대표를 배제했고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 달라는 대의원의 의견도 묵살했다”며 “신김포농협의 수매가 결정은 정당성을 상실한 무효”라고 주장했다.

유경수 회장은 “신김포농협의 잘못된 수매가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신김포농협 측은 “지역 쌀 생산량의 36% 정도를 수매하고 나머지 64%는 일반 도정업체에 매입하는데 도정업체들보다 2만~3만원 높게 결정했다”며 “농협으로서는 쌀을 수매해 다시 판매해야 하는데 시장가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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