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 내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이하 현장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재생사업 중간 지원 역할을 수행해야 할 현장센터가 설립 취지와 다르게 운영됐기 때문이다.
12일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8동, 박달1동, 석수2동 등 3곳이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지로 선정되자 2016년부터 해당 지역에 현장센터를 설립·운영했다.
현장센터는 도시재생사업의 중간 지원조직으로 시가 직영 중이다. 이곳에선 도시재생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도시재생 교육·워크숍, 주민협의체 운영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현장센터마다 도시재생사업 전담 코디네이터 2~3명이 상주하고 있다. 현장센터는 연말 뉴딜사업이 종료되면서 운영이 마감된다.
이런 가운데 현장센터가 그동안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운영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장센터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관련 교육을 진행해야 하지만 이와 관련 없는 ‘기자교육’이나 ‘마을소식지 제작’ 등만 진행해서다.
시는 박달동에 청년주택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는데, 시와 주민 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할 현장센터가 도시재생 지식이 부족해 이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문 인력 확보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현장센터 코디네이터는 1년 기간제 근로자여서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사직에 따른 교체가 빈발해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채진기 시의원은 “시는 그동안 현장센터를 통해 도시재생사업과 거리가 먼 교육만 진행했다. 사실상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하고 현장센터를 통해 제대로 된 지원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센터의 문제를 파악 중이다. 도시재생 전문교육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부분은 인정한다”며 “현장센터가 올해로 마감되는 되는 데다 바뀐 정부 정책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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