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타액 진단 키트로 '정확도, 편의성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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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 우리나라 성인의 70%정도가 보균자로 가벼운 소화불량부터 급성 위염, 만성 활동성 위염, 미란, 만성 위축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4배가량 증가시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 요인으로 규정해 건강 관리를 위해선 간과해선 안 되는 균으로 인식된다. 또한 감염자는 제균의 필요성이 늘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진단 대상과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침(타액)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진단키트가 국내에서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해 출시됐다. 그동안 한계가 있었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진단에 정확도와 편의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와 6~8시간 금식 후 동위원소 알약(C14)을 섭취하고 검사하는 요소호흡검사 등 두 가지로만 진행됐다. 피검사자의 연령이나 상태에 따라 한계가 있어 완전한 검사법은 아니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타액 신속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내시경 검사가 어려운 환자나 내시경 시술에 부담감이 큰 환자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위내시경 시술이 어려운 연령이나 환자,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집단생활을 하는 특수집단 등이 해당된다. 또 타액으로 진단하는 만큼 구강에 있는 파일로리균도 검출해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구강에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검사할 수 없어 병원에서 스켈링을 권하는 수준으로만 제균이 이뤄졌다. 치석에 남아 있는 파일로리균 제거는 어려웠던 것”이라며 “타액 진단 키트는 환자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구강에 남아있는 파일로리균을 진단할 수 있게 해 재발도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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