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요구하는 전문성을 토대로 각종 중소기업 관련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산하기관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양시 산하기관 중 하나인 안양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창업을 시작하려는 예비창업자,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인들에게는 익숙한 기관으로, 지역 기업들의 지원을 뒷받침하는 두뇌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진흥원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안양’이라는 인식 확산에 기여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동안 진흥원의 성과 등을 살펴본다.
■ 안양산업진흥원, 지역 기업 정착·성장 돕는다
진흥원은 지난 2003년 5월 안양지식산업진흥원으로 개원했다. 2013년 10월 안양창조산업진흥원으로 법인명을 변경했고, 2015년 조직 개편을 통해 기본 1본부·3부에서 1본부·4부·1센터로 확대됐다. 이후 작년 10월 안양창조산업진흥원에서 지금의 안양산업진흥원으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12월 대단위 조직개편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위한 내부 조직 정비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산업경쟁력과 기업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사업개편을 시행했다. 현재 진흥원은 안양지역 청년기업과 창업·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작년 지역 내 201개 기업에 30여개 지원사업을 통해 53억원을 지원하고 120개 기업의 입주를 지원했다. 지원받은 기업들은 코로나19 시기에서도 전년 대비 고용인원이 6.8% 증가한 총 2천32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총 2천86억원의 매출 성장을 보이며 전년 대비 14.7%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또 서울·경기 소재 우수 기업 34개가 안양으로 이전하면서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안양’이라는 인식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기술개발 등 사업 다양화…청년 기업인 육성도 나서
진흥원의 기업 지원은 크게 창업, 기술개발, 사업화 등 3가지로 나뉜다. 창업 지원의 경우 ‘청년창업기업 100개 집중육성’, ‘청년창업펀드 300억 조성’에서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921억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결성하고 103개 청년창업기업(Blue100)을 발굴·육성해 지역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특히 유망청년창업기업인 ‘Blue100’의 경우 총 228개 기업이 도전해 103개 기업을 육성 중으로 이들 기업은 안양의 미래 경제성장을 견인할 주력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작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를 유치해 만 40세 이상 초기(예비) 창업자 및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과 멘토링 지원으로 청년에서 기성세대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했다. 기술개발 지원은 관내 기업의 핵심기술 상용화를 위해 13개 기업을 지원해 신규 고용 34명, 특허 및 출원 등 53건, 정부 공모과제에 2개사가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아울러 안양 특화산업 육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로 부터 ‘전자부품 소공인 집적지구’와 ‘특화지원센터’로 지정받아 관내 소공인을 집중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 내 소공인에게 시제품 개발, 마케팅 등 7개 분야에 54개사를 지원했다. 사업화 지원은 대표 사업인 ‘토털 마케팅 사업’을 통해 13개사를 지원했고 지원받은 기업은 지난해 대비 신규 고용창출 66명, 매출 증가 60% 등의 성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온라인 지원을 위해 ‘국내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사업’을 추진해 24개사, 140여개의 상품을 입점시켰고 7월과 11월 두 차례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열어 총 22억6천만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 유망 창업기업 애로사항 발굴…체계적 관리 수립
진흥원은 그간 청년창업기업으로 선정한 유망창업기업(Blue100)을 대상으로 조찬간담회, 세미나, 분과모임 등 멤버십 구축을 위한 ‘Blue100 혁신포럼 분과구성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진흥원이 지금까지 선정한 유망 창업기업은 103개사다. 이들 기업은 전자기기 및 의료기기, 식품 등 제조업 44개사와 소프트웨어(SW) 개발 및 응용업, 유통 및 서비스업 59개사로 이뤄져 있다. 분과모임에는 자유로운 토론주제 발표 및 의견을 공유하고 진흥원은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기업 경영, 기술지원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신산업트렌드 정보 공유와 지속적인 지원 정책을 안내하며, 연말 분과별 토론 결과 및 사업성과 발표와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인증기업의 사기 진작과 체계적 관리를 추진한다.
■ 기업 해외 진출 돕는다
진흥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6월 일본지역 바이어와 비대면 화상 수출상담회 등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진흥원은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기도 최초로 온라인 화상 상담회를 시작해 해외시장 진출과 판로 개척, 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을 지원해 기업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수출상담회에서는 일본의 주요 소비층인 단카이세대와 1인 가구 젊은 세대층을 대상으로 홍보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 교두보를 구축하고 행사 종료 후에도 후속 상담과 사후관리를 밀착 지원했다. 향후 진흥원은 코로나 시대가 만든 온라인 시대에 맞춰 새로운 수출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 내년도 지원사업 미리 챙긴다
진흥원은 소공인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내년 지원 사업의 사전 의견수렴 등에 나서고 있다. 소공인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 데이터의 플랫폼화, 2023년 소공인 지원 사업의 마케팅, 시작품 제작, 인증 등 체계적 지원을 위한 것이다. 진흥원은 작년 도시형 소공인 집적지구 내에 소재한 전자부품 소공인들을 위해 5G 계측기, 항온항습챔버, 열충격시험기 등 공용장비를 구입해 모든 공용장비와 시설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에는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만안구 내에 있는 소공인들의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김흥규 원장은 “내년에는 소공인 지원의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만안구 지원을 위한 별도의 사업비를 확보할 것”이라며 “소공인과 관내 우수 기업 간 연계 및 협력 지원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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