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연구용역을 진행해 지역 대표음식으로 ‘파스타’를 선정했지만,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연구용역이 타 논문을 인용하고도 인용했다는 문구도 없는 데다 표절률을 높아 부실 용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안양시와 곽동윤 안양시의원(더불어민주당·다선거구)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1월부터 A대학과 지역 대표음식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표음식 개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용역에는 약 1천9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후 시는 4월 용역결과 보고서를 발표해 ‘파스타’를 안양시 첫 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파스타를 대표음식으로 선정한 이유로는 지역의 전통성보다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 내 면 제조회사와 연계해 파스타 빌리지를 조성한다면 지역 대표음식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해당 용역보고서가 다른 논문과 블로그 내용을 그대로 베낀 사례가 나오면서 부실 용역 논란이 일고 있다. 곽동윤 시의원이 논문 표절 판정 프로그램으로 해당 용역보고서를 검사한 결과 표절률은19%로 나타났는데 용역보고서에 다른 논문 등을 인용한 사례가 있으면 이를 명시해야 하지만, 기재한 내용은 없는 등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 의원은 특히 해당 용역에는 100% 표절한 문장도 발견됐다며 ‘순창지역 전통음식 개발 및 영양평가’에 들어간 내용 문구를 그대로 100% 베껴와 옮겨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용역보고서의 표절률이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15%보다 높고, 보고서 내용 수준도 현저히 떨어진다”며 “이런 부실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또다른 용역을 발주하거나 사업을 시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보고서를 확인 중이어서 입장을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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