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道체전 18홀 필요한데…수내파크골프장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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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가 내년 도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수내파크골프장 확장을 계획했으나 무산되면서 18홀 규모 파크골프장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수내파크골프장 전경. 성남환경운동연합 제공

성남시가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관련 체육시설 건설에 나선 가운데 수내파크골프장 확장계획이 무산되면서 18홀 규모 파크골프장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5월 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신청해 같은 해 7월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경기도체육대회 및 장애인체육대회를 내년 5월 중 연다.

수내파크골프장은 분당구 수내동 47번지 탄천변에 9홀 규모(1만1천㎡)로 운영 중이다. 시는 도체육대회를 위해 7억원을 들여 내년 5월 개장을 목표로 18호 규모(2만2천㎡)로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시는 체육대회가 끝나는 2024년 9월까지 1년4개월 간 임시로 확장해 운영하고 대회가 끝난 뒤 다시 9홀로 전환해 확장한 부지는 녹지휴식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이를 가로막았다. 하천구역 사업계획 면적이 1만㎡ 이상인 사업이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집중호우 대비시설 피해방지대책, 하천 생태계 영향 등을 포함한 입지 타당성과 환경영향 등을 미리 조사하고 예측해 환경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환경단체도 8월 폭우로 600여건의 재산피해를 입고 피해 복구 예상액이 233억원 등 큰 수해를 입은 시가 수내파크골프장을 확장하는 건 예산낭비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시는 평가를 받고 준비하기에는 내년 5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수 없다고 판단해 최근 수내파크골프장을 확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현재 성남에는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없고 새롭게 골프장을 만들 수 있는 유휴부지도 딱히 없다는 점이다. 또 도체육대회를 위해선 18홀이 필요한데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공사를 진행하기에는 개최 전까지 시간을 맞출 수 없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는 최소한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공사를 위한 용역비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이 없어 인근 타 지자체에 협조 요청을 통해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빠르게 해결방안을 마련해 무리 없이 내년 도체육대회 개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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