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발발이 화성 떠나라” 집단 행동에 나선 시민들

연쇄성폭행범 박병화 퇴출... 비대위 500여명 결의대회
내달 13일까지 집회 예정

23일 오전 10시 화성시 봉담읍 박병화 주거지 앞에서 박병화 화성 퇴출 시민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시민 500여명이 ‘박병화 화성 퇴출 및 보호관찰소 입소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김기현기자

화성시민들이 ‘수원발발이’ 박병화(39)의 화성 퇴거와 보호관찰소 입소 등을 촉구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박병화 화성 퇴출 시민비상대책위 소속 시민 500여명은 23일 오전 10시 화성시 봉담읍 박병화 주거지 앞에서 ‘박병화 화성 퇴출 및 보호관찰소 입소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약 1시간동안 이어진 이날 결의대회는 ▲4개 단체 성명서 발표 및 투쟁 구호 제창 ▲시민 자유발언 ▲결의문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는 “우리는 평화롭고, 일상적인 삶을 원한다”며 “그건 바로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뛰어놀고, 학생들이 걱정 없이 젊음을 즐길 수 있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법무부는 일방적으로 박병화를 화성, 그것도 과거 범행 장소와 유사한 이곳에 거주케 했다”며 “이는 반민주적이고, 비합법적이며 도둑질 같은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연쇄 성범죄자들의 거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시민의 평범한 삶을 깨뜨리는 야만적인 행정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또 “연쇄 성폭행범이 화성을 떠나 우리 아이들과 학생들의 평화를 찾을 때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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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 화성시 봉담읍 박병화 주거지 앞에서 박병화 화성 퇴출 시민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시민 500여명이 ‘박병화 화성 퇴출 및 보호관찰소 입소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김기현기자

박병화를 향해선 “한 달을 안 나온다고 엄포를 놓고 한 달이 지나면 잊힐 것 같냐”며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화성을 떠나는 그날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래도 떠나지 않으면 우리는 아이들과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히 화성을 떠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무부를 향해서도 “근본적으로 이번 사태를 야기한 법무부에도 강력 건의한다”며 “고위험 연쇄 성범죄자 수용제도를 도입하고, 주거를 제한할 수 있는 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시장과 국회의원 및 도·시의원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부디 화성의 평화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참가자들은 ‘박병화 화성 거주 결사반대’, ‘보호관찰소 입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연신 “안전하게 살고 싶다. 성범죄자 떠나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대위는 이날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13일까지 집회를 지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병화는 2002년~2007년 수원시 권선·영통구 등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달 31일 만기 출소했다.

이후 곧바로 현 주거지로 입주했고,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곳은 수원대 후문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으로 도보로 3분 거리다.

지난 21일에는 화성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기초생활보장제도에 따른 주거급여도 신청했다.

주거급여는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 중 월 소득이 중위소득의 46% 이하면 받을 수 있다. 월 최대 수급 한도는 25만3천원이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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