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조지아와 함께 코카서스 3국 중 하나다. 지리적으로 서아시아에 속하지만 정치·경제·문화 등 측면에서 유럽에 가깝다. 이곳에서 지난 15일 ‘지구상 80억번째 인물’이 태어났다. 여자아이 아르피(Arpi)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했다. 1974년 40억명에서 48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유엔인구국(UNPD)은 2037년 90억명, 2080년 10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중보건과 영양, 의학 등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80억명 가운데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인구가 23억명(29%), 중앙아시아·남아시아가 21억명(26%)으로 아시아 인구가 세계의 절반을 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인도가 나란히 14억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도는 내년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인구 80억명 시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십년간의 인구 증가가 기후변화 대응을 방해하고 대규모 이주나 국가 간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빈국인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가 인구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측, 식량·물·에너지 등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영양실조 및 기아 문제를 부추길 수 있다.
7월 발표된 유엔 ‘세계 인구의 날’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증가율은 1960년대 초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떨어져 2020년 1% 아래로 하락했다. ‘나라가 잘살수록 아이를 안 낳는’ 고성장 저출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엔은 선진국 상당수가 고령화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고령화율은 2010년 7.7%에서 올해 9.8%를 기록했다. 한국은 65세 이상 비율이 올해 17.49%에서 2025년 20.35%로 늘어나 초고령사회에 접어든다.
세계 인구 80억명 시대에 한국은 세계 최저의 저출산 국가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도 출산율은 떨어진다. 저출산 대책 방향이 잘못됐다.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국가 존망이 걸린 문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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