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탄벌동 두산건설 현장 장비업체 공사비 미지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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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탄벌동에서 두산건설이 아파트공사를 추진하면서 임금과 장비대금 등 공사비 수십억원을 지급치 않아 지역 하청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현장 입구에 덤프트럭들이 새워져 있다. 한상훈기자

광주시 탄벌동에서 두산건설이 7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공사를 추진하면서 임금과 장비대금 등 공사비 수십억원을 지급치 않아 지역 중장비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청업체 회생절차에 따른 것으로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두산건설이 하청업체 문제를 알고도 공사비를 선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무관심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될 경우 인부와 장비업체들의 피해는 물론, 자칫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입주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10일 광주지역 장비업체 등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해 12월 광주시 탄벌동 437-1번지에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 공사에 착공했다. 6개동 693세대 규모의 아파트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6개동에 대한 토목공사를 용인지역 건설사인 A토건과 45억원에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토건은 광주지역의 덤프와 포크레인 등 장비업체들과 토목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사반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매월 말 장비대금을 지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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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탄벌동에서 두산건설이 아파트공사를 추진하면서 임금과 장비대금 등 공사비 수십억원을 지급치 않아 지역 하청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현장 입구에 덤프트럭들이 세워져 있다. 한상훈기자

문제는 토목공사 공정이 90% 이상 진행된 지난달 발생했다. 10월초 지급됐어야 하는 8월분 장비대금 등을 차일피일 미뤄오던 A토건이 간이회생절차를 밟으면서다. 두산건설은 지난 달 초 A토건에 8월과 9월분 2개월치 공사비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공사에 참여했던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업체 22곳의 장비대금과 인부 43명의 임금 등 19억여원이 체불됐다. 해당 공사현장에는 하루 20여대 등 총 1천558대의 덤프트럭이 투입됐다. 기사 50여명은 7회씩 총 9천580회에 걸쳐 운행에 참여했다. 포크레인도 12대가 투입됐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매월 1회 A토건에 공사비를 지급해 왔는데 이례적으로 지난달에는 8월과 9월 등 2개월치 공사비를 선지급했다. 하청업체를 관리·감독을 해야하는 1군 업체가 오히려 문제를 방조 또는 조장한 셈"이라며 "특히 두산건설은 A토건의 회생절차에 앞서 공사포기각서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명백히 짜고 친 것이다. 현장 진·출로 차단은 물론, 유치권행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 공사비 체불과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시공사인 두산건설 측에 수차례에 걸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질 않았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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