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정연구원-정원영 前원장... 갑질 논란 ‘강대강’ 배수진

연구원 “직원에 모욕 확인 사안”... 14일 기자회견 열고 ‘반성 촉구’
정 전 원장 “모두 사실무근” 반발... 15일 기자회견 입장 표명

최근 ‘직원 갑질’ 논란으로 해임된 정원영 전 용인시정연구원장과 용인특례시 간 법적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용인시정연구원 내부 모습. 김경수기자

최근 갑질 논란으로 해임된 정원영 전 용인시정연구원장과 용인특례시 간 법적공방이 예고된 가운데 일부 용인시정연구원 직원들이 정 전 원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3일 용인시정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정 전 원장이 연구원 재임시절 직원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행위는 이미 보도와 피해자 신고를 통해 확인된 사안인데도 뉘우치지 않고 있다며 오는 14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키로 했다.

이들은 정 전 원장의 연구원 내부 갑질문제를 또다시 폭로했다. 앞서 연구원에선 빨래, 운전, 폭언 등 정 전 원장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아 왔다는 내부 고발이 터져 논란이 됐다.

연구원은 최근 직원들로부터 추가 갑질 제보를 받았다. 정 전 원장이 막강한 인사권을 앞세워 직원들의 계약 연장을 빌미로 협박성 발언을 퍼붓거나 유관기관과 약속된 출장이 잡혔는데도 결재를 고의로 누락시켜 업무에 큰 차질을 빚게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정 전 원장의 자질 부족 논란도 불거졌다. 전자결재시스템 사용미숙에 따른 직원들의 업무 과부하, 시정연구원의 성격과 전혀 맞지 않은 돌발 행보는 물론 언론 홍보에만 치중해왔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연구원 A씨는 “정 전 원장은 전자결재를 사용할 줄 몰라 직원들에게 늘 대면보고만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업무에 차질을 빚은 직원이 많았다”며 “테마파크와 카페 방문 등의 일정은 시정을 연구하는 단체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아직도 의아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원장은 “모두 다 사실무근이다. 용인특례시의회로부터 출장비와 관련된 지적이 나와 직원들에게 주의를 준 사안이지 출장을 무조건 막은 게 아니다. 다양한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현장을 방문한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직원들이 용인특례시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중징계를 받을 일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말한다.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예정돼 있다. 그때 추가 입장을 다시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원장은 지난 4일 용인시를 상대로 ‘직위해제 및 해임처분을 취소하라’는 본안 소송과 함께 ‘최종 확정 판결 때까지 직위해제 및 해임처분의 집행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심문기일은 14일 오전 11시다.

용인=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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