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발발이’ 박병화의 화성 퇴거를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제기됐다.
지난 8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연쇄 성범죄자 수원발발이 박○○의 퇴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화성시 봉담읍 소재 수기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이라고 밝혔다. 수기초는 박병화가 거주 중인 원룸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으로, 도보로 5분 거리다.
A씨는 청원을 통해 “박병화가 과거 수원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당시 인근에 거주했던 저는 아직도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다”며 “당시 악몽이 저와 제 자녀들이 지내는 이곳에서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분 1초도 숨을 쉴 수가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곳은 5개 대학과 17개 초·중·고가 있는 교육밀집지역인 데다 과거 박병화 범행 장소와 유사한 원룸촌”이라면서 “(그런데도) 박병화와 그의 가족, 담당기관은 출소 전 사전협의 없이 전입을 마쳤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성범죄자의 3년 내 재범 확률은 62%라고 한다”며 “현재 정부에서 마련한 대책은 모두 예방이 아닌 재범이 발생된 이후 증거로 사용 할 수 있는 탁상공론적인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범죄자에 취약한 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이곳에 주거지를 마련하도록 방치한 건 여성이 안전하게 살 권리를 침해한 행위”라며 “화성시민으로써, 한 아이의 부모로써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병화의 빠른 퇴거를 강력히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9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청원 참여인원은 2천971명을 넘어섰다. 30일 내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접수, 소관위원회 및 관련위원회에 회부된다.
한편 박병화는 2002년~2007년 수원시 권선·영통구 등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달 31일 만기 출소했다.
이후 곧바로 화성시 봉담읍 수기리 소재 한 원룸에 입주했다. 이에 화성시와 지역주민들은 박병화 출소 당일부터 이날까지 ‘퇴거 촉구’ 기자회견 및 집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이들은 박병화 퇴거 때까지 읍·면·동별 순번을 정해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씩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화성=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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