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태원 참사 희생자 도내 두번째…합동분향소 없나”

서울 이태원 참사 관련 경기도내 두번째로 많은 희생자가 나온 성남이 합동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자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남시 제공

서울 이태원 참사 관련 경기도내 두번째로 많은 희생자가 나온 성남이 합동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자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경기도민은 38명으로 경기도는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경기도청과 북부청사 등지에 설치했다.

이날 기준 경기도 31개 시·군 합동분향소 현황을 알아본 결과 도내 제일 많은 희생자 8명이 나온 고양은 설치한 반면에 두 번째로 많은 5명의 희생자가 나온 성남은 설치하지 않았다.

수원·평택(각 3명), 광주‧남양주(각 2명) 그리고 희생자가 나오지 않은 광명‧군포‧오산 등 도내 17개 지자체가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희생자가 없는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

성남처럼 안산‧하남(각 2명)과 여주‧포천(각 1명)도 희생자가 발생했으나 합동분향소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도내 두 번째로 많은 5명의 희생자가 나온 성남이 설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성남시의 대처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욱이 타 지자체는 사고 직후인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지자체장이 주재한 긴급 회의로 발빠르게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에 비해 성남은 오후 4시30분 회의를 진행해 시간이 늦었다. 또 성남은 신상진 시장이 참석하지 않고 대신 부시장이 회의를 주재했다.

장모씨(27‧성남 야탑동)는 “또래인 20대에서 희생자가 많이 나와 안타까운 마음에 서울에 있는 합동분향소에 갔다 왔다”며 “성남은 희생자 5명으로 많이 나온 편인데 설치를 왜 안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분향소를 설치, 운영하라는 정부의 지침도 있고 이미 경기도가 운영하고 있어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성남지역 장례식장에 안치된 2명과 수정구민 김모씨(28), 분당구민 조모씨(24·여), 수정구민 김모씨(29) 등 3명은 서울지역 장례식장에 안치돼 지난 1~2일 발인이 진행됐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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