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죽전동 일대 멧돼지 출몰… “사람 잡을라”

현암초 후문 일대서 활보 신고... 소방관 출동 했지만 포획 실패
최근 주택가·도심서 목격 불안... 인근 학부모들 자녀 안전 걱정

용인특례시 수지구 죽전동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현,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독자 제공

용인특례시 수지구 죽전동 일대 야생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3일 용인특례시와 용인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8분께 죽전동 현암초 후문 일대 성체 야생멧돼지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3대와 소방관 10여명 등이 현장에 출동해 1시간가량 야생멧돼지 수색을 벌였으나 최종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포획에 실패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내대지마을 한 아파트에서도 야생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처럼 야생멧돼지가 주택가는 물론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 계속 출몰하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도 야생멧돼지가 목격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크게 놀란 상황이다.

한 학부모는 “사진으로 봤는데 야생멧돼지 크기가 엄청났다. 대지산과도 인접한 탓에 잡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며 "자녀들에게 사람 많은 곳으로 다닐 것을 알려줬다.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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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수지구 죽전동에서 포착된 야생멧돼지 모습. 독자 제공

전문가들은 10~12월 사이 연중 야생멧돼지 신고는 전체의 40%에 달하는 만큼 피해 예방 및 대처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생멧돼지는 통상적으로 11월부터 1월 사이 번식기 전 새로운 영역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먹이가 부족한 야생멧돼지가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용인특례시청 환경행정팀 관계자는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 5명, 수색견 3마리와 함께 신고지역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야생멧돼지는 움직이는 물체를 쫓는 습성이 있다. 야생멧돼지를 마주할 경우 주민들은 위협적인 행동을 절대 하지 말고, 건물 기둥이나 몸을 피할 공간을 찾아 숨어야 안전하다. 그리고선 가능한 빨리 119와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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