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박병화 원룸 건물주 임대차계약 해지 통보…‘퇴거’ 목소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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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화성시 박병화 주거지 앞에서 정명근 화성시장과 지역 19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박병화 퇴거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김기현기자

‘수원발발이’ 박병화(39)가 거주하는 화성시 봉담읍 수기리 원룸 건물주가 결국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2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오후 원룸 건물주와 함께 박병화 자택을 찾아 임대차 계약해지 통보서를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당시 박병화는 직접 만나진 못했다”며 “계약해지 통보서를 문틈 사이에 넣어 놨다”고 말했다.

건물주는 “성범죄자인 걸 알았으면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위임장도 없이 박병화 명의의 도장을 이용해 대리 계약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 임대차 계약은 무효”라고 전했다.

이어 “박병화가 퇴거 요청에 끝내 불응하면 향후 명도소송이라도 진행해 쫒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임대차 계약 당시 ▲박병화의 위임장이 없었던 점 ▲모친이 조카가 거주할 것이라고 속인 점 등을 미뤄 계약해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박병화 가족에게도 퇴거를 요청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이와 별개로 시는 주민 불안 최소화를 위해 박병화 주거지 인근 8곳에 고성능 방범용 CCTV 15대를 추가로 설치해 24시간 밀착 감시하고 있다.

또 경찰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박병화 주거지 앞에 초소를 설치, 직접 감시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화성지역 19개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께 박병화 주거지 앞에서 ‘강력 성범죄자 화성 거주 규탄 및 퇴거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일반 시민의 인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범죄자 인권만 고려하는 법무부는 각성하라”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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