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일약품 사망사고 대책委 “재발 방지방안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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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화일약품 중대재해 사망사고 대책위가 화성시청 현관 앞에서 사고재발 방지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기현기자

화일약품 중대재해 사망사고 대책위원회가 화성시에 사고 재발 방지 방안 마련 등을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화일약품 중대재해 사망사고 대책위는 26일 오전 10시 화성시청 현관 앞에서 ‘화성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대책위는 ”지난달 30일 모든 것이 멈춰버린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이들이 있다”며 “바로 화일약품 산재 사고 피해자들”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당시 사고를 목격했던 작업자들도 트라우마로 고통 받고 있다”며 “특히 고(故) 김신영님 유족들은 26일간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슬픔과 분노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시에 ▲고인 및 유족을 향한 사과 ▲시 안전정책에 노동안전·중대노동재해 개념 포괄 및 예방계획 수립 ▲시 소재 공정안전관리보고서(PSM) 의무제출사업장 실태 파악 ▲소규모 사업장 안전관리 방안 마련 ▲추모비 건립을 통한 노동자 생명권 및 노동안전 인식 확산 등을 요구했다.

이후 이 자리에 함께 한 고 김신영씨 어머니 백경분씨는 “신영이가 제 방에 와서 저를 꼭 껴안으며 ‘결혼도 하고, 예쁜 자녀도 낳아 안겨드릴 거니까 좀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27일이 지나고 있지만, 장례도 못 치르고 아들을 차디찬 냉동고에 둬야 하는 현실이 비통하다”며 “회사 사장과 관계자들은 신영이에게 진심이 담긴 말로 사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다시는 노동자가 죽지 않도록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시는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내년부터 사업주 및 근로자 대상 산재예방 교육 실시 ▲노동안전지킴이 인원(현재 4명) 2명 확대 ▲산재예방 조례 제정 검토 등이 대표적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시에서 더 이상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오후 2시20분께 향남읍 상신리 화일약품 내 연면적 2천741㎡ 공장(지상 5층~지하 1층)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이곳에서 근무하던 김신영씨(29)가 사망했다. 또 다른 근로자 17명은 화상과 연기흡입 등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화재는 해당 공장 지상 3층 반응기에서 아세톤 물질이 유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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