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주최·시문화재단·경기일보 공동 주관 3년만에 대면행사 1천여명 시민 호응 변진섭·박미경 등 톱스타 대거 출연...사전 예약 전석 ‘매진’ 문화갈증 해소
“낭만의 선율...화성지역 가을밤을 수놓다!”
화성시가 주최하고, 화성시문화재단과 본보가 공동 주관한 ‘화성시민을 위한 가을 음악산책 콘서트’가 23일 1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남양읍 모두누림센터에서 오후 1시와 5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콘서트는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 완화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컸던 탓인지 무료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의 사전 온라인 예약은 개시 3분 만에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공연에는 변진섭, 박미경, 여행스케치, 소녀세상, 시크한아이들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대거 출동, 1천여명의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낭만을 선사했다.
이 자리에는 임종철 화성시 부시장을 비롯해 김종대 화성시문화재단 대표이사, 송옥주 국회의원,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 오문섭·이은주·송선영 화성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5시 본 공연은 유지은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3인조 신인 걸그룹 소녀세상이 막을 열었다.
소녀세상은 ‘소녀시대’를 포함해 대표곡 ‘라푼젤’, ‘유후’, ‘상하이’ 등을 연달아 부르며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 리메이크를 통해 최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9인조 걸그룹 시크한아이들이 지난 7월 발매한 ‘like it’과 ‘여름 이야기’를 비롯해 ‘3! 4!’, ‘마지막 축제’ 등 신나는 곡들로 공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원조 디바 박미경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부르며 무대에 오르자 공연장은 그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올랐다. 관객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안무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호응에 힘입은 박미경은 특유의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집착’, ‘이브의 경고’ 등 히트곡을 연달아 완벽히 소화해냈고,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돌변했다.
박미경은 객석 곳곳을 누비면서 “90년대 나이트클럽으로 모시겠다”고 말하며 박수와 안무를 유도하는 등 노련함도 과시했다.
끝으로 박미경은 ‘여행을 떠나요’, ‘남행열차’, ‘빗속의 여인’, ‘밤이면 밤마다’를 메들리로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관객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켠 채 앙코르를 요청했고, 박미경은 자신의 데뷔곡인 ‘민들레 홀씨 되어’로 감사함을 표했다.
마지막 무대는 한국 음악계 최초 밀리언셀러이자 발라드의 전설로 칭송받고 있는 변진섭이 장식했다.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을 부르며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함성과 박수갈채로 그를 맞이했다.
수십년이 지나도 여전한 감성적이고, 담담한 목소리로 ‘홀로 된다는 것’, ‘새들처럼’, ‘너에게로 또 다시’ 등 대표곡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중간중간 관객들이 즉석으로 요청한 ‘희망사항’과 ‘비와 당신’ 등도 기타를 직접 치며 불러주는 팬서비스도 보여줬다. 향수에 흠뻑 젖은 몇몇 관객은 눈물을 글썽이며 흐느끼기도 했다.
변진섭의 공연이 종료되자 여운이 가시지 않은 관객들은 또다시 “30분만 연장해 달라”며 앙코르를 요청했고, 변진섭은 이에 ‘우리 사랑이 필요한 거죠’로 응하며 공연을 마쳤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공연은 마찬가지로 유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2인조 포크 록 밴드 여행스케치가 시작을 알렸다. 여행스케치는 가을 풍경을 닮은 목소리로 ‘왠지 느낌이 좋아’, ‘Califonia Dreaming’, ‘별이 진다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관중을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행스케치는 무대 인사를 하며 “저희는 초상권이 없는데, 왜 사진을 안 찍으시냐”, “30년 전엔 아이돌급이었다”고 말하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웃음도 선사했다.
그렇게 4곡을 연달아 부른 여행스케치는 “지금 모두가 힘든 시기”라며 “그만큼 모두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한 뒤 마지막 곡 ‘산다는 건 그런 거 아니겠니’를 열창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아쉬움에 일제히 앙코르를 외쳤고, 여행스케치는 고(故) 김광석의 ‘일어나’로 화답하며 끝까지 관객석을 뜨겁게 달구고 무대를 마쳤다.
1회 차 공연 역시 대미는 박미경과 변진섭이 장식했다. 관객들은 2회 차 공연 못지않게 열광했다. 이를 토대로 박미경과 변진섭은 지친 기색 없이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임종철 부시장은 “오랜만에 화성에서 열린 대면 콘서트를 시민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시의회와 적극 협조해 시민들이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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