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신도시 과밀학급 중학교 신설, 땅값 비싸 난항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중학교 신설이 비싼 땅값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김포교육지원청(이하 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중학교는 24곳으로 이 중 16곳(66.6%)은 교육부 과밀학급 기준인 학급당 28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강신도시 내 중학교 8곳은 모두 학급당 30명을 초과했으며, 이 중 장기동과 인근 운양동에 있는 하늘빛중(34.9명), 운양중(34.6명), 장기중(34.5명)은 과밀학급 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교육청은 한강신도시 장기동 2065-5번지 부지 1만9천㎡에 30~35학급 규모의 중학교 신설을 추진 중이지만 부지 가격이 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돼 매입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그동안 중학교 신설 때 부지 매입비로 70억~200억원을 쓴 것보다 훨씬 큰 지출이 필요해서다.

당초 교육청은 해당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 없었지만 한강신도시 내 과밀학급 현상 심화로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해부터 매입을 추진했다.

학부모들은 한강신도시 내 각 중학교의 위치를 고려할 때 원거리 학교 배정 등 불편을 해소하려면 땅값이 비싸더라도 이곳에 학교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용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로 2012년 한강신도시 준공과 함께 조성됐다. 복지시설 건립이 무산되면서 2016년 매각이 추진됐으나 매입자가 없어 현재까지 미매각 상태로 남아 있다.

교육청은 해당 부지 추산 가격으로는 교육부의 사업비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학교 외에 도서관 등 주민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방안대로라면 김포시 예산을 지원받게 돼 부지 매입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김포시는 우선 이 부지의 용도를 복지시설용에서 학교용으로 변경한 뒤 교육청의 주민 공공시설 조성 방안 타당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는 김포시와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다. 신설 학교를 학생들과 주민들이 어우러져 함께 사용하는 시설로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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