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계획부터 입출고까지 전 과정 자동화...포장·운반작업 로봇 투입 무결점 공정 자랑 교과서에 항균 필름 코팅·항균 잉크 사용...올해 2학기부터 항바이러스 인쇄 기술 적용
탐방 _ ‘미래엔’ 세종공장을 가다
‘교과서에 나오던 철수와 영이를 기억하십니까.’ 문교부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최초의 국정 국어교과서에 처음 등장한 철수와 영이를 추억하며 국내 최초의 교과서 발행 기업인 대한교과서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이후 사명을 바꾼 미래엔은 꾸준히 기술 혁신을 이루고 있다. 미래엔 인쇄사업의 시작은 최초의 교과서를 발행한 1948년부터 시작돼 고품질의 인쇄 서비스를 위한 인쇄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효제동공장, 성남공장을 거쳐 현재 세종공장에 이르게 된다. 공정 자동화와 MES/POP(생산 데이터 자동측정) 시스템을 구축한 스마트한 공장, 엄격한 품질경영과 꾸준한 친환경 인쇄 연구개발로 안전한 교과서를 공급할 수 있는 친환경 공장으로 국내 최대 교과서 단일 생산 공장인 미래엔 세종공장을 찾아 교과서 인쇄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 공정 자동화, MES/POP 시스템 구축
2000년 국내 최초로 CTP 설비를 도입해 신진 기술을 선보이고 2008년 친환경 무습수 인쇄 방식을 도입하고 교과서 라운드컷 가공을 적용해 아이들의 손 베임을 방지하도록 세심한 기술까지 적용하는 등 교과서 인쇄의 표준을 선도하며 교과서 업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이러한 인쇄 기술력을 바탕으로 1989년부터 현재까지 대입 학력고사 및 수능 모의고사·본고사 시험지 보안 인쇄를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수행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래엔 교과서 공장은 MES/POP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생산 라인의 생산 계획부터 입출고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 정보화돼 생산 라인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실제 수작업 공정도 로봇으로 자동화돼 생산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등 포장, 운반처럼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작업을 편리하게 로봇으로 조종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작업 과정의 데이터를 집계하고 공정 간 자료 이동을 자동화해 공정상 불필요한 요소를 개선해 예측 생산도 할 수 있다.
또 생산 현황 모니터링을 확인해 장비 가동 현황을 무선 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제 시스템으로 제어 및 통제해 모니터로 직접 모든 공장 현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백성선 본부장은 “시스템과 설비를 업그레이드를 통해 무결점의 교과서를 생산하며 교과서 전문 스마트 공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산업안전가드, 발광다이오드(LED) 안전 라인 등 작업자의 안전한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엄격한 품질·친환경 인쇄 연구·개발
미래엔 세종공장은 2000년대 이후 상업인쇄 수주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품질경영과 친환경 인쇄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2002년 품질보증인증(ISO9001) 획득을 시작으로 2006년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 2008년 일본 무습수 인쇄 협회인 JWPA의 버터플라이 인증마크를 비롯해 2009년 FSC 산림경영 인증, 2014년 ‘G7’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국가공인시험기관 코티티(KOTITI)로부터 황색포도상구균과 폐렴균에 대한 항균성을 99.9% 인증받아 지난해 2학기부터 모든 초·중·고교 국·검정교과서에 항균 필름 코팅과 항균 잉크 인쇄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손에 닿는 교과서를 발행하는 회사인 만큼 항균·항바이러스 인쇄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하며 업계 최초로 올해 2월에는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으로부터 항바이러스 인증을 획득하고 지난 6월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항바이러스 인쇄 기술은 올해 2학기부터 사용하는 초등학교 국정교과서 생산에 적용돼 현재 전국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 중이며 6개 공인기관에서 인체 무해성도 공인받았다.
신광수 미래엔 대표는 “내년 1학기부터는 미래엔에서 생산하는 모든 초중고교 국·검정교과서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항바이러스 성능을 갖는 가공제에 대해서도 국내 시험인증기관 6곳을 통해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품질 검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미래엔 세종 인쇄공장 인쇄파트장 장우창 수석 “항바이러스 인증은 70여년 인쇄노하우 결정체”
“항바이러스 인증은 미래엔의 70여년간 인쇄노하우가 집약된 기술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위생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기에 항바이러스 인쇄기술 인증은 의미가 남다르다. 항바이러스는 바이러스를 사멸하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항균보다 항바이러스 인증 과정이 더 까다롭고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여년간의 인쇄노하우가 집약된 기술로 만들어진 미래엔의 항바이러스 인증 교과서에 대해 미래엔 세종 인쇄공장 인쇄파트장 장우창 수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 수석은 “이번에 적용된 항바이러스 가공제는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 외에도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H3N2와 휴먼코로나 바이러스인 229E에도 항바이러스 성능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엔 교과서에 적용된 항바이러스 가공제는 1차로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변형시켜 인체 침입을 못 하게 하고 2차로 가공제에 의해 발생된 활성산소에 의해 바이러스가 사멸하게 만든 것이다.
장 수석은 “항바이러스 성능이 확인됐다는 것은 이번에 적용된 가공제가 바이러스 표면에 노출 시 변형을 일으켜 감염을 차단하고 활성산소에 의해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성능이 있는 것이므로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적용된 항바이러스 가공제는 인체 구성물질인 무기물로 만들어졌다. 물리적, 화학적 변화에 영향이 없어 반영구적이며 인체의 구성물질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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