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 평택 에스피엘 공장 앞에서 에스피씨 그룹을 규탄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파리바게트공동행동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평택 시민사회단체 등은 17일 오전 평택 추팔산업단지 내 에스피엘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공장에선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께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졌다. 앞서 지난 7일엔 근로자가 반죽기에 팔이 끼이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이들은 이날 에스피엑 사측이 산재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평소에도 자주 앞치마가 끼이는 일이 있었으나 이를 개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사고 일주일 전 근로자가 반죽기에 손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사고 이후 전체 공정에 대한 어떠한 추가 안전교육, 사고예방 조치 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손 끼임 사고 있음에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닌 비정규직 노동자를 모아 꾸짖고 책임을 전가하려던 것이 사망사고로 이어졌다”며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나서 어떻게 조사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대책을 확실히 내놔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족에 대한 사죄와 동일 공정 전면 작업 중지, 철저한 원인조사로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고용노동부의 경영책임자 엄정 수사 및 처벌,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 시도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화섬식품노조 에스피엘지회는 공장 정문 앞에서 사측에 산재재발 방지대책안을 전달했다.
한편, 에스피씨 그룹은 이날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방지에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허영인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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