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민주노총·시민단체 SPL공장 앞서 엄정 수사 촉구

16일 평택 에스피엘 공장 앞에서 파리바게트공동행동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등이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진 노동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안노연기자

2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 평택 에스피엘 공장 앞에서 에스피씨 그룹을 규탄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파리바게트공동행동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평택 시민사회단체 등은 17일 오전 평택 추팔산업단지 내 에스피엘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공장에선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께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졌다. 앞서 지난 7일엔 근로자가 반죽기에 팔이 끼이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이들은 이날 에스피엑 사측이 산재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평소에도 자주 앞치마가 끼이는 일이 있었으나 이를 개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사고 일주일 전 근로자가 반죽기에 손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사고 이후 전체 공정에 대한 어떠한 추가 안전교육, 사고예방 조치 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손 끼임 사고 있음에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닌 비정규직 노동자를 모아 꾸짖고 책임을 전가하려던 것이 사망사고로 이어졌다”며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나서 어떻게 조사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대책을 확실히 내놔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족에 대한 사죄와 동일 공정 전면 작업 중지, 철저한 원인조사로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고용노동부의 경영책임자 엄정 수사 및 처벌,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 시도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화섬식품노조 에스피엘지회는 공장 정문 앞에서 사측에 산재재발 방지대책안을 전달했다.

한편, 에스피씨 그룹은 이날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방지에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허영인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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