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 SK판교캠퍼스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일으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카카오가 일부 기능을 복구했으나 완전한 복구에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카카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3분께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지하 3층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6층에 지하 4층 규모(연면적 6만7천여㎡)로 카카오, 네이버, SK통신사 등이 데이터를 관리하는 업무시설이다. 이 불로 카카오톡, 택시, 포털사이트 다음 등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지하 3층 무정전전원장치(UPS)에서 불이 났다는 건물 관계자의 신고를 토대로 현장에 도착해 화재진압을 실시했으며 펌프차 등 장비 46대와 소방관 등 인력 114명을 투입해 전날 오후 11시46분께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은 잡혔으나 초진 이후에도 건물 안에 연기가 많아 완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이끄는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했으며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 및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장애 발생 사업자와 함께 밤샘 복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전날 오후 11시30분께 다음 뉴스 서비스 일부가 복구됐으며 16일 오전 1시31분께부터 모바일 버전에서 텍스트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 그러나 아직 사진과 동영상 파일 전송, PC 버전 로그인 등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다.
이번 화재로 카카오톡은 10시간 이상 작동되지 않고 있다가 일부 기능이 복구됐는데 이는 카카오톡이 서비스된 지 12년 만에 최장기간 서비스 장애다.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화재 진압은 완료됐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워 장애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데이터센터 업체에 원인을 전달해 안전 점검 및 사고 예방 조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예정”이라며 “향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평소와 같이 이용할 수 있게 다양한 기술적 재발 방지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성남=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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