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시대, 생물테러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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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오 구리경찰서 경비작전계장

생물테러는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독소 등을 사용해 살상하거나 사람이나 동물 혹은 식물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생물테러의 역사적 기원은 수세기 전, 한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페스트로 죽은 사람의 시체를 도시 성벽 안으로 던져 넣어 그 도시 안에 있는 사람들을 감염시키고자 했던 것을 시작으로 영국이 미국 원주민과의 전쟁 중 두창 바이러스가 묻은 담요를 원주민들에게 준 사건 등이 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만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생물무기용 병원체를 시험한 사건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에 이르러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전역에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 테러 발생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22년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택배 혹은 배달이 일상화되면서 이를 이용한 생물테러가 우려된다. 생물테러 발생 사례 우편물의 특징은 위협적인 문구가 적혀 있거나 기름 얼룩이 묻어 있는 봉투, 우표가 없거나 소인이 없는 경우, 외국으로부터 온 예기치 못한 우편물, ‘본인 개봉 요망’이라고 적혀 있다.

생물테러 의심 우편물을 발견할 경우 즉시 경찰(112)과 소방(119)에 신고하고, 흔들거나 충격을 주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해야 한다.

생물테러는 광범위한 지역 오염 및 치명적인 인명 살상을 야기하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찰은 테러 방지를 위해 전철역, 백화점 등 테러 취약시설 점검 및 관계 기관과의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테러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의 작은 관심이 더해진다면 대한민국이 테러로부터 좀 더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기오 구리경찰서 경비작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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