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신도시 데이터센터 놓고 마찰

변전소서 2㎞ 특고압선 매설 추진...시민단체·주민 “건강 악영향” 반발
市 “전자파 등 피해없도록 최선”

민간사업자가 김포 한강신도시에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건립을 놓고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김포시와 김포한강신도시총연합회(회장 김천기·이하 총연) 등에 따르면 A사는 구래동 6877-9번지(준주거지역, 한강신도시 자족용지) 1만9천685㎡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8층, 높이 68.4m, 연면적 9만5천51㎡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른 특고압선이 구래동 변전소에서 데이터센터 부지까지 2㎞에 걸쳐 매설될 예정이다. A사는 지난해 6월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중 착공해 2025년 10월 완공과 함께 데이터센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총연 등 시민단체와 주민 등은 특고압선 매설에 따른 지중선로의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 등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총연은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110m 떨어진 호수초교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건립이 주민 건강문제와 직결된 사안임에도 사전 주민 동의절차나 설명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총연은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15만4천V의 특고압선을 최소 30m 이상 깊이로 매설하고 전자파 저감시설을 설치할 것 ▲데이터센터 건립 및 운영에 따른 소음, 진동 등에 대한 대책 강구 ▲인접 아파트 조망권 및 일조권 침해에 따른 대책 마련, 전문가가 참석하는 주민공청회 개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국전자파진흥협회가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국내에서 정하는 인체보호기준 (833mG)의 1% 미만으로 측정됐으나 특고압선 지중선로에서 나오는 전자파 등에 대해 추가로 확인해 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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