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집에서 쉽게 반려식물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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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균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코로나19 이후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반려식물을 키우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완화되기 시작한 올해도 여전히 반려식물이 인기다. 특히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반려동물보다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키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식물 돌보기는 생명체를 다루는 활동으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사람의 신체적, 교육적, 사회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원예치료’는 다양한 분야에서 치료, 치유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가까운 실내공간에 두면 유해화학물질을 제거하고 맑은 산소를 내뱉으면서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식집사란 ‘식물’과 흔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칭하는 ‘집사’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키우듯 식물을 가족같이 돌보며 애정을 쏟는 사람들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식물의 인기는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는 ‘풀멍’, 실내 곳곳을 식물로 꾸미는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키우기 어려운 희귀식물을 길러 다 자란 잎을 파는 ‘식테크(식물+재테크)’ 깻잎, 토마토 등 작물을 직접 키워 수확해 먹는 ‘홈파밍(home farming)’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반려견 호텔처럼 반려식물 호텔과 병원도 생겨났다. 장기간 외출할 경우가 생기면 호텔에 식물을 맡기고, 식물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병원에 가기도 한다. 반려동물만큼 우리 일상 속에 반려식물이 자리 잡았다.

중년층의 취미 생활로 여겨지던 원예문화는 2030세대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힘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들도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기르는 대상이 동물에서 식물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식물은 반려동물에 비해 시공간적 제약이 적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돼 반려동물에서 반려식물로 선호도가 옮겨 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일반인이 반려식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압축배양토와 비대면으로 압축배양토를 이용해 체험할 수 있는 반려식물을 선발했다. 압축배양토는 상토와 양분을 혼합한 것을 압축한 것으로 물만 부으면 화분 크기에 맞게 크기가 4배 정도 팽창해 어린이들도 쉽게 식물을 심을 수 있다. 상토와 비료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고, 상토의 날림이 전혀 없어 깨끗하게 식물을 심을 수 있다,

압축배양토를 이용해 집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은 미니사철, 율마, 익소라, 파초일엽, 연화죽, 페페로미아, 괴마옥, 레마탄, 나한송, 백사철 등 10종을 선발했다. 이들 식물은 모양이 특이하고 다 자란 후에도 크기가 적당하며, 어린 묘 관리가 쉽고 생육 과정에서 튼튼하게 자라는 장점이 있다.

이제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사람과 일상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으며, 식물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활용하면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반려식물을 실내에 조화롭게 배치하면 삭막한 실내 분위기를 싱그럽게 만들고, 공기 정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번 가을 집에서, 학교에서, 사무실에서, 늘 가까이에 둘 수 있는 새로운 식구 ‘반려식물’을 키워보자.

김대균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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