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공중보건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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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우 보건학 박사

급속하게 발전하는 4차 산업과 생활의 편리성 증진에 따라 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2020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사한 감염병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중위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2050년에는 도시 인구가 전체 인구의 70%를 넘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지대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중보건학적으로 지구촌이 해결해야 할 중점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인구보건 문제다. 지구촌 인구는 2022년 현재 80억명인데 2050년에는 100억명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 가능 인구는 즐어들고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등 보건경제 위기가 심각하게 노정되고 있다.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 대책으로 200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외로부터 인구를 수입해야 할 처지에 있는 것이다. 인구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이민청과 인구청도 검토해볼 만하다.

둘째, 공중위생의 결여로 인한 감염병의 대유행이다. 코로나19는 2020년부터 3년째 유행 중이며 세계보건기구에서 국제보건위기상황(PHEIC·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감염병으로 여섯 번째로 지정했고 원숭이두창은 일곱 번째로 지정될 정도로 지구촌의 심각성을 알리는 감염병의 유행이다. 최근 유행 중인 감염병은 인수공통감염병이며 바이러스 질환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경작지 확대를 목적으로 자연을 파괴해 동물이 먹이를 찾아 인간 세계로 접근함에 따라 동물과 인간의 접촉으로 발생하는 감염이라는 것이다. 동물에겐 아무렇지도 않던 감염병이 인간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셋째, 환경보건의 악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다.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에 따른 탄소배출량의 증가로 인해 지구온난화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구 환경의 파괴로 지속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되면 사회가 불안정하고 경제성장도 불가능하게 되는데 환경, 사회, 경제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은 환경 영역에서 유래하고 사회가 소비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연결돼 있는 것처럼 유엔이 설정한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환경과 사회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경제 영역의 발전은 우리의 삶과 교육 등 사회적 여건에 의해 가능하며 경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 영역은 우리가 거주하는 지역의 환경 영역에 의해 뒷받침된다.

넷째, 식품안전과 식품위생의 악화로 인한 식량안보 문제다. 인구의 급증에 따른 필수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항생제, 유전자조작 식품 등 전혀 새로운 시도로 식량의 증산이 대두될 것이다. 지속적인 지구온난화로 식량 생산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1%이며 식량안보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쌀의 자급률은 92~105%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보리, 밀, 콩, 옥수수 등 다른 식량 자급률은 0.5~9.4% 수준이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밀은 자급률이 2%에 지나지 않는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출입이 자유롭지 못한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곡물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농업 강국들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그는 등 지역경제로 전환하는 추세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문제로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대응 문제, 격변하는 식량안보 문제 등이 있다. 이러한 때 지구온난화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과 동물, 식물 및 지구가 함께 참여하고 모두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하나의 건강(One Health) 전략 추진과 세계보건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한현우 보건학 박사·대한보건협회 경기중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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