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KS 직행해도 불펜 회복 없인 통합우승 어렵다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1위 눈앞…3선발 확고 불구 뒷문 불안
9월 이후 10개 팀 중 ERA 7.36 최하위…불펜 마운드 난조 ‘숙제’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예약한 SSG 랜더스가 불안한 불펜진 해결책이 가을야구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경기일보 DB

마운드의 안정 없이는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해도 통합우승은 어렵다.

한국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부터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인천 연고의 SSG 랜더스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SSG는 지난 3일까지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88승4무49패, 승률 0.642로 2위에 3.5게임 차 선두를 달리고 있어 1승만 추가하면 1위가 확정된다. 6경기가 남은 LG가 1패만 해도 역시 우승이다. 최근 SSG의 전력이 이전만 못하다 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4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다.

하지만 SSG의 고민은 1위로 KS에 직행해도 최근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마운드가 문제다. 김광현·윌머 폰트·숀 모리만도 선발진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4선발 박종훈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고, 무너진 불펜진은 가장 큰 고민거리다.

KS는 단기전 특성상 견고한 3명의 선발진이 있는 것은 강점이지만, 불펜진이 허약한 것은 치명적이다.

시즌 중반까지 무난했던 SSG 불펜진은 팀의 상승세가 꺾인 여름철, 특히 9월 이후 평균자책점(ERA)이 7.3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이고, 피안타율(0.311) 1위와 피출루율(0.386) 3위가 말해주 듯 뒷문이 열려 상대 팀들에게는 ‘자동문’이 되고 있다.

그동안 좋은 투구를 펼쳤던 서진용, 김택형은 물론이고, 시즌 초 선발로 활약하다가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노경은과 이태양, 오원석에 시즌 중반 합류한 문승원도 부진하면서 SSG는 시즌 후반 힘겹게 선두를 지켜왔다.

상황이 이러면서 초반 대량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지 않고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매 경기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 부진했던 중심 타자들이 살아나 타선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KS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LG와 KT 등 탄탄한 선발진에 불펜마저 견고한 팀들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KS에 직행할 경우 20여일의 휴식기가 있어 불펜 마운드를 정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0SSG가 통합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망가진 불펜진 보수가 시급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선수들이 사상 첫 대기록 작성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 같다. 특히 불펜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문제다”라며 “현재로서는 불펜 투수들을 믿는수 밖에 없다. 보다 더 자신있는 투구를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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